며칠째 새벽, 싸늘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마른 나뭇잎들이 길가는 물론 숲속에도 수북히 쌓여갑니다. 이제는 거의 잊혀져가는 말 중에 '갈비'(먹는 갈비가 아님)라는게 있습니다. 늦은 가을이되면 솔잎이 말라 떨어지고 그것을 갈퀴로 긁어모아 땔감으로 사용하던 시절엔, 동네 뒷산에 올라가 조금이라도 '갈비'를 더 긁어 모으려 아이들은 경쟁을 하곤 했습니다. 수북히 쌓인 낙옆을 보면서 6,70년대 어렵게 살던 우리네 살림살이가 주마등처럼 지나 갑니다. 시골 장날 저녘이면 '나무전'골목에서 그 '갈비'를 쓸어모아 집에서 땔감으로 사용했던일, 어렵게 얻어신은 운동화가 닳을까 십오리가 넘는 학교길을 맨발로 걸어와 교문앞에서 신고오는 아이도 있었고, 도시락 반찬이라곤 보리밥에 된장 한덩어리 넣어와 우그러진 알미늄 도시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