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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orak" Piano quintet in A, OP.81-"Clifford Curzon"piano.

chocho(조)의 탄노이(tannoy) 2016. 3. 28. 20:07

"드볼작"의 피아노퀸텟(op.81)은 "클리포드 커즌"의 현란하고도 뚜렷한 피아노 소리가 너무 아름다운

피아노 5중주곡 입니다. 비엔나 필의 Quartet(콰르텟)팀(1바이얼린-Willi Boskovsky,2바이얼린-Otto Strasser,

비올라-Rudolf Streng,첼로-Robert Scheiwein)의 현악과 너무 잘 어우러져 40여분의 시간이 아쉬운 곡입니다.

레코딩 상태도 아주좋은 이LP는 1963년 Decca 음반입니다.

 

-"드보르작" 피아노5중주 1,2악장(연주시간24분), 잔잔하게 흐르는 2악장은 숨죽이며 들어요!-

-"드보르작" 피아노5중주 3,4악장(연주시간12분)-

 클리포드 마이클 커즌(Clifford Michael Curzon,영국,1907~1982)은 1907년 런던에서 태어났다. '페르시아의 시장에서'로 유명한, 작곡가 케텔비의 조카로 13세 때 런던 왕립 음악원에 입학하여 찰스 레디(Charles Reddie)와 캐서린 굿슨(Catherine Goodson)에게 배웠다. 16세 때부터 헨리 우드(Henry Wood; 명 지휘자로 편곡도 많으며, '전람회의 그림'의 편곡도 있다. 본의 아니게 ^^ 런던 심포니가 탄생하는 발판을 제공하기도 했다)에게 발탁되어 프롬나드 콘서트에서 바흐의 3대의 쳄발로를 위한 협주곡으로 데뷔했다. 아르투르 슈나벨을 듣고 감명받아 베를린에서 1928~30년 동안 그에게 배웠으며 파리에서는 란도프스카와 나디아 불랑제에게 사사했다. 1926년 모교의 교수로 취임했으며, 32년 영국으로 돌아와 본격적인 콘서트 피아니스트의 생활을 시작했고 39년에는 뉴욕에 데뷔했다. 젊었을 때는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도 연주했으나, 나이가 들면서는 거의 모차르트에서 브람스까지의 독일 고전-낭만 작품의 연주에 주력했으며 국민주의 작곡가들의 것은 다소 부차적이었다. 1941년부터 Decca에서 녹음을 시작했으며, CBS에서 녹음한 몇 예외를 빼면 70년대 초반까지 거의 Decca에서만 녹음했다.

 

이 시기에 그는 박하우스, 아슈케나지, 굴다, 카첸 등과 함께 명실공히 Decca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였다. 주로 유럽에서 활약했으며, 녹음도 거의 유럽 오케스트라 및 앙상블과 한 것이 대부분이다. 스튜디오 레코딩은 1972년까지 거의 끝났으며, 그 후는 주로 방송용 녹음만 남아 있다. 1977년 작위를 받아 Sir 칭호를 얻었으며, 1982년 9월 1일 런던에서 사망했다. 커즌은 화려한 연주 생활을 보낸 연주자는 결코 아니었지만, 평론가들 중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었으며 좋았던 시절의 Decca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였음에 틀림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려면 슈베르트 소나타 21번을 들어 보라고 권하는데, 이 음반에서 그의 다채롭고 빛나는 영롱한 음색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며, 훌륭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연상된다. 아쉬운 것은, 그가 녹음에서 루돌프 제르킨과 맞먹을 정도로 신중했으며, 그 발매 여부에서는 아마 내가 아는 연주가들 중에서는 가장 까다로왔을 것이라는 점이다. 존 컬쇼(John Culshaw)의 뒤를 이어 27년 동안 Decca의 고전음악 파트의 책임자였던 레이 민셜(Ray Minshull)은 이 까다로운 연주자와 일하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일을 최근의 Decca 음반 해설에서 생생히 전해 준다.

 

원래 민셜은 컬쇼에게 책임자 자리를 넘겨받은 후 모차르트 협주곡 23, 24, 26, 27번의 녹음 결과에 매우 만족하여 커즌에게 직접 편지로 협주곡 전집 녹음을 요청했다고 하는데, 커즌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 기대가 컸다고 한다. 하지만 일은 그의 신중함 때문에 잘 진척되지 않았으며, 발매할 수 있던 것은 결국 케르테스 지휘 23/24번과 브리튼 지휘 20/27번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집중력과 섬세한 신경을 방해하는 것은 결코 참지 않았으며, 녹음 팀도 자신이 늘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아니면 거북해했던 모양이다(만년에는 민셜과 엔지니어 케네스 윌킨슨 Kenneth Wilkinson 팀을 좋아했다고 한다). 키르스텐 플라그슈타트(Kirsten Flagstad)는 예술가 커즌을 존경하여 스튜디오로 찾아온 일이 있었으나 만나볼 수 없었으며, 집중을 방해받아 화난 경우는 누구도 그를 말릴 수 없었다고 전한다. 그는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로 발매를 허용하지 않았는데, 특히 그가 즐겨 연주했던 모차르트 협주곡들의 녹음에서 현저하다.

 

일찍이 조지 셀 지휘 빈 필과 1964년 녹음한 23/27번은 커즌의 '발매 불허' 판정으로 지금까지도 묻혀 있으며, Philips의 피아니스트 시리즈 속에 있는 케르테스 지휘의 26/27번은 이미 발매된 23/24번과 같이 녹음했으나, 역시 아무리 설득해도 발매를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시리즈 덕에 발매될 수 있었다(그런데, 연주가가 발매를 금지한 녹음을 나중에 이렇게 내놓아도 되는 걸까?). 명연으로 이름이 높은 브리튼 지휘 20/27번의 음반은 녹음 후 8년이나 지난 후에 간신히 발매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가 27번에서 녹음 후 다른 뉘앙스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발매를 허용하지 않다가 다른 녹음을 하기 전까지는 발매를 허용하기로 마음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한다(1984년 하이팅크 지휘의 로열 콘서트헤보우와 실황 녹음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그의 죽음으로 실현되지 않았다). 음반으로 그를 아는 한에서는 Decca의 스튜디오 녹음들이 우선인데, 그가 만족할 만한 때만 발매를 허용했기 때문으로, 그런 점에서 볼 때는 최근에 많이 나온 방송용 녹음들의 발매를 커즌이 좋아할지 의문이다. 즉, 그의 '진짜 의도'는 정식 스튜디오 녹음에 담겨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Decca는 Classic Sound나 Legends 시리즈로 그의 음반을 집중적으로 재발매했는데, 산발적으로만 발매되어 제대로 구해 보기 힘들던 커즌의 음반의 진가를 알린, 매우 기쁜 일이다(사실 나도 이 전에는 그의 음반이 거의 없었다. 성음 LP 시절에 나왔던 몇 개를 사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인터넷에서 찾아 만든 디스코그라피에 의하면, 14명의 작곡가에 대해 약 40작품의 녹음이 남아 있다.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은 것을 고른다면 아무래도 슈베르트 21번 소나타이다. 다소 빠른 템포를 취하면서, 투명하고 찬란한 음색의 미묘한 아름다움과 안정되고 일관성 있는 해석은 매우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