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noy","아날로그",그리고 LP!

"Tannoy로 듣는 세상의 좋은 音樂들"

"Autograph" 에서 듣는 세상의 좋은 音樂들" 자세히보기

오디오 이야기

아날로그와 디지탈의 차이2 - "생명의소리 아날로그"

chocho(조)의 탄노이(tannoy) 2015. 11. 23. 20:11

 

 

-생명의소리 아날로그-

남우선 피디, 2005

50-70년대까지 음악의 제왕으로 굴림하다가 카세트의 출현으로 나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가 CD와 MP3의 출현으로 완전히 사라지는가 했으나, 최근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LP 음악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접근하였다. 디지털의 편리성에 가려져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디지털의 유해성을 지적하고 음악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공이 큰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2005년 2월 방송위원회 주관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하였고 6월에는 방송문화진흥회 주관의 제3회 공익프로그램콘테스트 본선 대상을 수상했다.

 

 

1. 다음 글은 남우선 피디의 글이다.

 

지난해 필자가 제작한 HD다큐멘터리 <생명의 소리-아날로그>가 방송위원회상에 이어 방송문화진흥회 공익프로그램상 시상식에서 大賞등을 받았던 적이 있다. 당시 심사위원들의 평가는‘늘 듣는 음악에 이런 비밀이 있었다니 충격적이다. 우리가 몰랐던 디지털음악의 또 다른 면을 과학적으로 잘 분석했다. 한마디로 신기하다’는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CD나 MP3같은 디지털음악을 들으면 우리 인체의 근력을 떨어뜨리며, 식물의 경우 생장촉진호르몬이 적게 분비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감히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믿었던 도끼에 뒤늦게 발등 찍힌 셈이라고나 할까.

왜, 무엇 때문에, 믿었던 디지털이 우리를 배신한 것일까?
사실 알고 보면 디지털이 우리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디지털의 이런 맹점을 알고서도 만든 사람들이 우리를 배신한 것이다.
CD의 탄생배경은‘철저한 상업주의’다. 1970년대 말 CD녹음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저장하는 국제표준을 마련할 때 지금의 <16비트, 44.1khz> 의 포맷을 확정한 것은 이것이 LP에 비해 생산단가가 굉장히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LP의 제작원가는 대략 1달러 25센트, CD의 제작원가는 25센트로 LP의 20%선이면 CD를 펑펑 찍어낼 수 있었다. 게다가 편리한 녹음에 간단한 편집 작업, 4초에 한 장씩 찍어내는 고속복사, LP다섯 장 팔아봐야 CD한 장만 못하니 음반사로선 아니 예쁠 수 없었을 게다. 그러니 LP가 미워보였고 언론에선 ‘이제 LP는 쓰레기통에 갖다버리라’고 떠들었던 것이다.
당시 방송인 황인용 씨가 진행하던 라디오프로그램이 생각난다. CD가 막 나오기 시작했을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아...오늘은 특별히 **의 곡을 CD로 감상해보겠습니다. 얼마나 음질이 좋은지 한번 들어보세요~“라며 흥분했던 황인용 씨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아시다시피 CD의 출현에 흥분했던 황인용 씨조차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아날로그LP의 열렬한 애호가이며 수만 장의 LP를 보유하고 경기도에 LP카페를 차려 아예 눌러앉아버린 마니아가 돼버렸다.
당시엔 정말 잡음하나 없는 그 소리가 LP보다 나은 듯이 보였고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CD가 LP보다 음질이 우수하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음질’이란 저잡음, 저왜곡, 우수한 다이나믹스 뿐만 아니라 실재음에 근접하는‘자연스러움’이 더욱 중요하다. 이 자연스러움의 근원은 좋은 녹음 탓이기도 하겠지만 원천적으로‘아날로그식 녹음’이라야 가능하다.
아날로그테이프와 LP는 소리를 그대로 2채널 테이프에 1:1로 기록한다. 하지만 현행 디지털방식은 이 많은 소리의 정보를 저장량의 한계로 다 담을 수 없으므로 그중에 꼭 필요한 음만을 간추려서 0-1-0-1의 2진법데이터부호로 디지털공간에 기록한다. 이러다보니 기록용량을 초과하는 대부분의 음들을 버려야 한다. 물론 듣기에 불편한 노이즈는 제일 먼저 잘려나간다. 하지만 일본 니혼대의 겐지호타(堀田健治)박사의 지난 20년간 연구를 주목하자. 그의 논문을 보면 10Hz근방의 잡음대역속에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치료를 촉진하는 특수한 소리의 파동(F분의 1의 흔들림)이 존재한다고 나온다.
이쯤 되면 답이 나올 것이다. 소리의 초고역과 초저역등을 다 잘라버린 디지털소리에선 이런 치료효과가 있는 파동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
모 신문지상의 인터뷰에서도 밝힌 적 있지만 생음악이 활어라면 LP가 생선회, CD는 통조림, MP3는 잘 말린 건포에 비유할 수 있겠다. 다소 과장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적어도 음악의 치료효과에 있어서는 그렇다. 다만 금방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것이나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이다.
노이즈까지도 다 잘라내고 실재음의 극히 일부만을 기록한 디지털음을 들었을 때 우리 스스로는 소리가 깨끗하고 좋다고 느끼지만 우리 몸의 민감한 자율신경계는 이를‘부자연스럽고 이상한 소리’로 파악한다. 그래서 본인이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에 근육의 활성화정도가 떨어지고 내면적 정신의 자율조절과 항상성이 깨지게 된다.
이것은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의사 J. Diamond박사와 Muir박사가 이미 지난 80년 이후 연구를 거듭해 수많은 임상실험으로 그 경향성을 입증시킨 부분이다.
이런 효과는 식물에게도 마찬가지.
우리 취재진은 프로젝트 연구팀을 만들고 2개 대학 3명의 교수진과 십여 명의 연구원들로 3개월 동안 모종의 실험을 했다.
즉 오이와 고추, 호박, 미모사, 아기장대 등 실험용식물군에 하루8시간씩 동일 곡을 LP와 CD, MP3로 각각 나누어 들려주고 그 성장변화를 살펴본 것. 실험을 계속해 나가던 어느 날 계명대학교 김모 교수님으로부터 흥분한 목소리의 전화가 왔다. 자신도 도무지 실험결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실험시작 열흘 만에‘아기장대’라는 이름의 실험용식물이 LP와 CD에 반응했는데 그 자라난 몸집의 크기가 절반이상 차이가 났다는 것이었다.(사진참조 : 실험식물인 아기장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로 하루 8시간 자극 MP3 vs LP)
정말 놀라운 결과였다. 최종적으로는 MP3음악을 들은 식물군의 경우 성장호르몬의 일종인 지베렐린이 LP에 비해 무려 40%가까이나 적게 나왔다는 것.(실험시작 35일후 채취, 경북대ㆍ계명대 공동분석)

간단히 말해 MP3음악을 들으면 키도 안 크고 정상적 생장이 저해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 최신농법이론이나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치료이론에 심각한 오류가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디지털이 무조건 좋은 것인 줄만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실험연구진의 상당수조차도!)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그러면 이제 와서 어쩌란 말인가? 아날로그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마당에...
이럴 때 우리의 지혜가 필요하다. 디지털은 디지털대로 많은 장점이 있다. 사용이 편리하고 정보의 저장과 전송이 용이하다. 그래서 MP3는 업무와 일반 커뮤니케이션에 요긴하다.
하지만 우리 몸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음악 감상에는 부적절하다.
솔직히 MP3로 음악을 들어보면 필자는 5분도 듣기가 힘들다. 차라리 지하철소음이 내겐 더 자연스럽게 들린다.(최소한 지하철소음은 아날로그사운드이니까)
휴대폰통화를 오래 하면 머리가 아파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전자파의 탓도 있지만 직접적으로는 통화음이 MP3사운드이기 때문이라는 다이어몬드 박사의 주장을 눈여겨보라.
그러면 LP를 이 시점에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왜냐하면 필자에게 문의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턴테이블과 LP판을 사기도 힘든데 무슨 아날로그냐고 투덜거리는 분이 많으시니 지금 적으려는 이 방법은 실로 요긴할 수 있겠다.
우선 아직도 수십 가지 이상의 턴테이블이 생산되고 있고 우리는 전화 한통화로 이를 구입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10만 원대부터 그 이상의 턴테이블들을 각종 웹사이트(www.audiomania.co.kr, www.hifiplaza.co.kr )에서 골라 살수도 있으며 여기에 부속되는 바늘(카트리지)은 5만 원대부터 수십종 이상 다양하게 존재한다. 게다가 중요한 LP음반들은 이런 사이트(www.hottracks.co.kr, www.phono.co.kr, www.soriaudio.co.kr, www. recordmania.co.kr, www.clapia.com)에서 신품은 물론 한 장에 5천 원 정도의 중고LP들로 얼마든지 살수가 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인터넷매장이 국내에서 성업 중이고 시내에는 아직도 LP전문매장이 서너 군데 성업중이다. 게다가 아직도 인터넷에선 동호인들 사이에 중고LP거래가 활발하다.
아날로그는 다만 조금 불편할 뿐이지 잘 세팅된 턴테이블은 동급의 CDP와 비교할 수 없는 좋은 음질을 보여준다. 게다가 재생음이 아주 자연스럽고 음은 실재감이 충만하다.
어디 그뿐이랴, 이것은 바로 ‘생명의 소리-아날로그’이니 더 바랄 것이 없다. 흘러간 가요가 주는 향수와 20세기 명연주가들의 LP녹음은 들을 때마다 가슴가득 기쁨을 준다.

요즘 다시금 이 불편하기만 한 아날로그가 뜨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미국에선 LP관련 산업이 호황이고 과거의 많은 명연주들이 다시 복각돼 EMI, DECCA, RCA등 메이저 레이블에서 재발매되고 있다. 우리 같은 음악애호가들에겐 아주 행복한 나날이다.
굳이 웰빙 바람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먹는 음식처럼, 음악도 바로바로 흡수되는 자양(滋養)이라고 여긴다면 가려듣고 볼일이다. CD도 좋지만 LP는 더 좋다. 이는 담배가 몸에 안 좋다고 안 피울 수 없는 애연가들의 선택의 고통과도 흡사하다.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충돌하려고 태어난 매체가 아니다. 이것도 문화이니 우리가 적절히 알아서 쓰면 삶이 더 풍요해질 것 같다.

글_남우선 PD

대구MBCQ 6월호

대구mbc 남우선 PD의 음악론 "차가운 디지털은 변질된 음악"

대구문화방송의 남우선 PD(41)는 음악에 푹 빠진 사람이다. CD 4천 장, LP 2천 장을 모았으니 작은 레코드 가게를 열고 남을 정도다. 그는 음악을 통해 생활의 피로를 풀고, 일상을 헤쳐나갈 에너지를 얻는다. 게다가 좋아하는 음악을 방송국 업무와 연결해 좋은 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 남 PD는 LP 음악, CD 음악, MP3 음악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LP, CD, MP3 음악 중 어느 방식이 우리 몸에 가장 유익할까. 대구mbc 남우선 프로듀서는 음악을 물고기에 비유했다. 라이브 음악이 활어라면 LP는 활어를 잡아 막 회를 친 것, 그래서 손상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CD 음악은 물고기를 잘게 토막내 향신료와 조미료를 듬뿍 곁들여 통조림을 만든 것이라고 한다. 같은 디지털이지만 MP3는 유통기간이 지난 물고기, 그래서 먹으면 탈이 난단다.

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좀 심하다' 싶을 만큼 그는 단정적이었다. 그러나 남우선 PD의 확신은 혼자만의 고집이 아니었다. 그는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진과 함께 한 실험을 통해 이 사실을 증명했다. 이 증명과정을 '생명의 소리-아날로그'라는 2부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 2005년 방송위원회로부터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상' 방송문화진흥회의 '공익프로그램상 대상'을 수상했다.

디지털 음악이 대세인 요즘이다. 자동차마다 CD 플레이어가 부착돼 있고, MP3 음악을 들으며 흥얼거리는 학생들도 많다. 그런데 남 PD는 어째서 '디지털 음악이 해롭다.'라고 단언하는 것일까.

"모든 자연의 소리는 아날로그 소리입니다. LP는 자연의 소리를 1:1 녹음방식으로 담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디지털은 아날로그 신호를 0과 1이라는 2진법으로 데이터화해서 저장한 것입니다. 자연의 소리를 그대로 담은 것이 아니라 실제 음악정보의 대부분을 버리고 극히 일부만 추려 담은 것입니다. 다만 사람의 귀가 잘 구분하기 힘들뿐입니다."

남 PD는 자연의 소리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쪼개기와 자르기, 버리기'가 수반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탄생한 디지털 음은 정확하고 냉정한 소리, 여백이 없는 소리로 변질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자연음이 비자연음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 소리를 들으면 '디지털 피로'가 온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예민한 사람은 CD를 5, 6시간 들으면 피로와 구토, 어지럼증, 상복부 답답함을 호소한다.

이는 동산의료원, 여성 메디파크 병원 등 여러 차례 실험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CD에 비해 MP3는 더욱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에 반해 아날로그인 LP는 오래들어도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구토와 피로뿐만 아니다. 디지털 음악은 근력활성화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미국 다이어몬드 센터에서 라이브 음악과 LP 음악, 디지털 음악을 들려주고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삼각근 근력 실험을 했다. LP와 라이브 음악을 들었을 땐 변화가 없었지만 디지털 음악을 듣고 난 후 근육의 힘이 상당히 떨어졌다. CD 음악이 몸과 뇌에서 생태에너지를 빼앗아 간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또 근전도 검사를 통해서 디지털 음악이 정밀작업 수행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남우선 PD는 디지털 음악이 식물성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디지털 음악을 들려줬을 때 식물생육 정도가 40%정도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식물 생장에는 지베렐린이라는 성장호르몬이 필요한데 디지털 음악이 이 호르몬을 40% 줄인다는 것입니다."

식물에는 귀가 없지만 소리는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다. 소리는 파동으로 전달되고 귀 없는 식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자명하다.
남 PD는 아날로그 음악과 디지털 음악의 차이뿐만 아니라 국악과 서양 클래식이 태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실험을 했고, 직접 국악음반을 만들기도 했다.

"태교 음악으로 모차르트가 좋다, 슈베르트가 좋다, 재즈가 좋다는 말이 많습니다. 그러나 국악의 정악(正樂)이 태교에 더 낫습니다. 국악의 빠르기가 발걸음 속도와 같고, 비트가 엄마의 심장의 박동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엄마의 심장박동소리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은 아는 사실이고요."

그는 이런 연구를 통해 태교에 관한 주제발표와 국악태교음반인 '우리소리태교1, 2'를 연출하고 제작했다. 방송사 PD로는 최초의 상업음반 출시였는데 국악 장르에 드물게 '롱셀러'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 10월엔 '우리 민족의 노래, 5천년의 세레나데'를 세상에 내놓을 생각이다. 문헌에만 존재하는 황조가, 공무도하가, 가시리 등 사랑노래에 현대감각의 생명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작성일: 2006년 05월 18일


 

*** 참고로, 모든 디지탈 소리가 좋은소리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며, 잘 만들어진 고급 CD플레이어(24bit) 같은 경우

     아날로그에 가까운 해상도와 디지탈 특유의 잡음없고 매끄러운 음질의 기기가 있음을 참고로 말씀 드립니다.



〈제1부〉 디지털 음악의 경고
 
 디지털 음악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보나미 씨. 그의 사무실에는 항상 음악이 흐르고 있다. 작업 도중에 듣는 음악은 그에게 늘 새로운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는 음악을 들을 때면 늘 LP만을 고집하고 있다.
 
 “디지털 음악을 듣고 나면 아날로그 LP와는 달리 피곤합니다. 아날로그 음반은 하루종일 들을 수 있지만 디지털은 그럴 수 없습니다” (보나미 / 63세, 환경컨설턴트)
 
 제작진은 예상치 못했던 몇 통의 e메일을 받아보게 된다. CD나 MP3 등 디지털 음악을 들으면 현기증과 매스꺼움, 구토 등을 느낀다는 사연이다. 정말 디지털 음악은 우리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일단 CD나 MP3같은 음악을 들으면 듣는 순간부터 몸에 긴장감이 형성됩니다. 몸이 경직되면서 한 시간이상 장시간 들을 경우 두통이 유발되고 심하면 구토 현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최준우 / 35세, 증권사 근무)
 
 최준우 씨와 같은 증세를 디지털 퍼티그(Digital Fatigue), 디지털에 의한 피로라고 일컫는데, 이런 증상은 MP3에서 더 심해진다고 한다.
 
 
 아날로그 음악은 치유적이다



 음악을 이용한 정신치료에 세계적인 권위자 존 다이어몬드 박사. 그는 음악이 늘 최고의 치료법이라고 생각해왔다. 음악에는 생명에너지를 증가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음악이 우리 인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800만 번에 걸친 임상실험을 반복, 이를 이론화하는데 성공했다.
 
 “모든 아날로그 음악은 치유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음악도 디지털 PCM으로 녹음되면 부정적 영향을 가지게 됩니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음악을 치료에 써오는 동안 디지털 음악을 사용한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존 다이어몬드 / 정신과 의사)
 
 다이어몬드 박사는 LP음악과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음악, LP음질에 가장 근접한 슈퍼오디오CD를 순차적으로 들려주면서 팔의 근력을 측정했다. 팔의 근육은 음악을 듣지 않았을 때처럼 모두 일정한 탄력을 유지했다. 이렇게 팔로 측정하는 것은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삼각근’이 음악자극에 가장 민감한 근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CD음악을 듣자 팔의 근육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저절로 팔이 내려가는 것이다.
 
 “CD음악이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음악이 당신의 몸과 뇌로부터 생체에너지, 즉 기(氣)를 빼앗기 때문입니다.” (존 다이어몬드 / 정신과 의사)
 
 
 인체에 미치는 디지털 음악의 부정적인 영향
 디지털 문화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는 MP3. MP3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제작진은 12명의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적인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근육에 흐르는 에너지를 측정하는 검사, 즉 근전도 검사 결과, LP음악을 들을 때 활성화 정도가 가장 높았고 MP3가 가장 낮았다. 즉 MP3를 들었을 때 근육의 강도가 떨어지는 경향성이 입증된 셈이다. LP음악은 감정과 행동에 관계되는 자율신경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엔나 테스트’라고 하는 최신 신경인지능력 검사를 실시했다. 실험결과는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아날로그 음악을 들을 경우 디지털 음악에 비해 세밀한 작업을 더욱 빨리 처리한다는 것이다.
 
 CD의 구조는 LP와 어떻게 다르기에 근육의 강도를 떨어뜨리고 작업속도를 저하시키는 것일까? 디지털의 어떤 비밀이 사람의 인지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디지털 음은 디지털 피로를 부른다

 LP와 CD의 소리 파형을 비교해 보면, LP는 끊어짐이 없는 완벽한 사인파(sine)로서 자연 본래의 음을 그대로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CD는 원래의 소리를 짤라 그 일부만을 데이터화해서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끊어진 계단 모양의 소리 파형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날로그 음이 디지털로 변환할 경우 많은 정보들이 손실된다. 이러한 현상은 첨단 디지털 매체인 MP3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아날로그 음이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물이라면 디지털 음은 그 강물을 여러 개의 알루미늄캔에 담아 이어 붙인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물처럼 부드럽게 흐르는 소리와 인위적으로 분할된 소리 중 어느 것이 더 자연에 가까운 소리인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디지털 음악에 대해 우리 몸이 피로를 느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 아닐까?
 
 “디지털을 장시간 들으면, 우리가 가진 소위 내면적 도덕성의 전도현상(a reversal of inner morality)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즉 깊은 무의식 상태에서 ‘증오는 좋은 것이고, 사랑은 나쁜 것’ 또는 ‘병은 좋은 것이고 건강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다.” (존 다이어몬드 / 정신과 의사)
 
 
 식물의 생장속도 달라져
 
 지난해 가을 제작팀은 디지털 음악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추정해보기 위해서 3개월 일정의 식물실험에 돌입했다.
 
 음악은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 실험그룹은 LP, CD, MP3, 그리고 음악을 듣지 않는 통제 그룹 등 모두 4개로 나누어진다.
 
 식물실험을 시작한 지 3개월(2004년 11월말). 마침내 최종 결과가 나왔다. 어떤 음악이 가장 스트레스를 덜 주느냐가 실험의 핵심이다. 결과는 CD와 MP3 등 디지털 음악을 들려준 그룹의 생장속도가 다른 그룹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MP3를 듣고 자란 오이의 경우 LP를 듣고 자란 것보다 무려 11.6㎝나 작았다.
 
 식물생장호르몬의 하나인 ‘지베렐린’의 생성과 변화추이도 살펴보았다. 정밀분석 결과, 디지털 음악을 들은 그룹의 지베렐린의 수치가 눈에 띌 만큼 낮게 나왔다.
 
 “지베렐린을 분석한 결과, 통제그룹에 비해서 LP의 경우 20% 정도, MP3의 경우 크게 40% 가까이 감소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인중 교수 /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
 
 35일 동안 8시간씩 음악을 들려주면서 키운 아기장대. LP음악을 들으면서 자란 아기장대는 잎이 크고 무성하며 생장이 눈에 띄게 촉진된 반면, MP3음악을 듣고 자란 아기장대는 생육속도가 현저하게 느리다. 특히 디지털 음악을 스트레스로 받아들인 아기장대는 종족보존의 본능에 따라 채 다 자라기도 전에 꽃을 피운 모습까지 볼 수 있다.
 
 
 디지털 시대의 비극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반 CD의 경우, 세로로 44,100번, 가로로는 16단계에 걸쳐 쪼갠 뒤 이것을 0과 1의 디지털 부호로 저장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노이즈가 발생하게 된다. 아날로그 녹음은 소리를 디지털 녹음처럼 쪼개지 않고 1:1로 그대로 녹음한다. 반면 디지털은 용량의 한계로 일부 정보만을 기록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시대의 비극은 어쩌면 여기에 있는지 모른다.
 
 “언젠가는 음악이 최고의 치료법 중 하나가 될 것을 믿습니다. 음악은 정신, 육체, 영혼에 모두 작용하기에 최상의 치료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여기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존 다이어몬드 / 정신과 의사)
 
 디지털 시대, 음악은 우리에게 새로운 선택을 요구한다. 디지털 음악이 보내는 작은 경고는 지금 이 순간 아날로그 시대를 되돌아보게 한다.
 
 
 
 
 
 
〈제2부〉 아날로그의 신비
 
 클래식보다 우리 국악이 좋다

 어떤 음악에 태아의 생장과 관련된 생명의 리듬이 들어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7개월 된 태아를 대상으로 한 음악임상실험이 진행됐다. 45명의 태아에게 3개월간 클래식(모차르트)과 국악(정악) 등 음악자극을 주었다. 2002년 1월 아기들이 모두 태어나자 생후 2주가 지나기 전에 뇌파와 심박동의 변이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모차르트 음악을 듣고 자란 아기보다 우리 정악(正樂)을 들었던 아기들의 정서가 더 안정돼 있고, 자율신경계도 훨씬 더 균형을 잘 이루고 있었다. 우리 국악이 모차르트 이펙트를 능가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게다가 우리 국악 정악에 자연의 소리이자 생명의 리듬인 ‘f분의 1의 흔들림’이 많이 들어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자연이 내는 모든 소리에는 ‘f분의 1의 흔들림’이라는 생명의 파동이 들어있다. f분의 1의 흔들림은 뇌의 자극과 심신안정에 가장 이상적인 파형으로 자연의 음향이나 일부 음악에 들어있다. ‘세령산’을 비롯한 우리의 궁중국악 역시 f분의 1과 흡사한 파형을 이룬다. 반면 모차르트 음악의 파동은 f제곱 분의 1에 그치고 있다. 댄스음악은 전혀 다른 파동을 보여주는데 이는 생명의 리듬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날로그 음악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호주 캔버라에는 최근 음악수업시간에 CD를 틀지 않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캔버라의 한 초등학교(홀리 패밀리 파리쉬 초등학교). 이들의 음악수업에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악기 그리고 아날로그 테이프만이 사용된다. 캔버라의 또 다른 초등학교(맥콰이어 초등학교). 이곳 역시 음악시간엔 수업용으로 제작된 아날로그 테이프만을 사용한다. 호주 국립대(ANU) 음악과 교수인 수잔 웨스트. 그녀는 디지털을 배제한 아날로그 음악을 음악수업에 활용한다. 그녀는 아날로그 음악만이 음악감상은 물론이고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이롭게 한다고 주장한다.
 
 디지털 음악의 유해성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아날로그 음악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영국에서는 연간 1만5천대 이상의 턴테이블(turntable)이 팔리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아날로그 음악이 대중들의 생활음악으로 깊이 자리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환자들의 회복에 아날로그 음악을 이용하고 있다.
 
 
 
태아는 아날로그 음악을 좋아한다

 제작팀은 아날로그 음악과 디지털 음악도 태아에게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연구하기 위해 2004년 가을부터 2차 실험에 들어갔다. 2차 태아실험 대상은 각 그룹당 10명씩 모두 30명. 모차르트 이펙트로 유명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LP와 MP3로 각각 들려주었고, 나머지 한 그룹에는 우리 국악을 LP로 들려주면서 심박동 변이도를 측정했다. 음악에 따른 뱃속태아의 움직임도 살펴보았다.
 
 3개월 동안 진행된 태아 임상실험 결과, 태아도 음악을 느끼고 거기에 반응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특히 태아는 우리 국악 정악을 들을 때 신경계가 더 안정되고 클래식 음악에 비해 성숙도가 증가했다. 태아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MP3음악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디지털 음악에서는 클래식이든 댄스음악이든 장르에 상관없이 아기들의 전체의 반응도가 떨어지고 있는 반면에 아날로그 음악에서는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여준규 병원장 / 여성메디파크병원)
 
 
 자연의 소리, 생명의 소리를 찾아라
 서울의 한 녹음실. ‘우리 소리 태교’ 두 번째 음반의 녹음이 한창이다. 아날로그는 사라졌지만 이 음반 2집은 1집에 이어 역시 아날로그로 녹음되고 있다.
 
 “아날로그로 녹음했을 때와 디지털로 녹음했을 때의 소리가 완전히 달라요. 아날로그 소리는 맑고 풍부한 소리 그러면서 부드러운 소리죠. 디지털은 고음이 많고 좀 거친 소리죠. 아날로그 녹음을 너무 빨리 포기한 게 아닌가 싶어요.” (이정배 / 녹음 엔지니어)
 
 디지털 이미지는 데이터의 조합에 불과하다. 간단하게 조작되고 컴퓨터 그래픽처럼 손쉽게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디지털 녹음을 포함한 모든 디지털 콘텐츠는 가짜죠. 디지털 영상, 디지털 음향 등은 실제를 부호화 한 데이터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항상 이러한 것의 맹점은 원형을 가깝게 추구하고 있지만 절대로 원형에 가까울 수 없다는 얘기죠.” (황성호 교수 /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담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해왔다. 최근엔 디지털의 부정적인 영향을 없앤 SACD같은 DSD 방식의 고음질 CD가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고음질 CD는 비쌀 뿐만 아니라 전용 플레이어를 따로 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대중화가 쉽지만은 않다.
 
 깨끗한 음질과 편리함으로 음악의 대중화를 이룬 디지털 음악! 완전한 음악송으로 변치 않는 사랑을 받는 아날로그 음악! 이 두 문화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자연의 소리, 생명의 소리 아날로그는 그 전환기에 서 있다.
 




Giovanni Marradi, 피아노 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