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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

불멸을 꿈꾸는 오디오 시스템 - 턴테이블(Turntable), 카트리지(Cartridge)

chocho(조)의 탄노이(tannoy) 2015. 7. 23. 07:10
       




   
       
Turntable

Clearaudio Maximum Solution
추천인|김기인

클리어오디오는 독일의 턴테이블 전문 메이커로 아날로그 관련 제품만 생산하고 있다. 그들의 카트리지와 턴테이블 톤암은 세계적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영화 <툼레이더>에 나올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있다. 특히 카트리지는 커팅 머신과 동일한 형태의 트리곤 다이아몬드(단면이 삼각형) 팁을 사용하고 있다.
맥시멈 솔루션은 그들의 레퍼런스 턴테이블 마스터 레퍼런스의 바로 아랫 모델로 상급기의 모든 노하우가 적용되어 있는 실용기이다. 기본 구조는 상급기와 동일하다. 다만 플래터 두께가 1cm 얇아 7cm이며, 하부 모터 지지 받침대가 2층이 아닌 단층으로 되어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소리는 면밀히 테스트해 봐도 상급기와 차이가 없고 스펙도 동일하다. 가장 큰 특색은 턴테이블 전체가 모두 무공진 특수 아크릴로 제조되어 있고 플래터를 인버티이드 베어링이 지지하고 있는 것과 3개의 모터가 편심 없이 플래터를 돌리면서 플로팅 타입이 아닌 리지드 타입이라는 것이다.
S/N비는 세계 최고의 88dB 이상으로 CD에 육박하며 와우와 플루터도 0.01% 이하라는 놀라운 수치를 자랑한다. 그리고 이 턴테이블의 가장 큰 매력은 그 음질에 있는데 보기와는 달리 매우 따뜻하면서도 정밀한 디테일을 표현하는 극히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를 재생한다는 점이다.
모터 컨트롤 APG(Accurate Power Generator)가 부속되어 있으며 3개의 암을 장착할 수 있는데 암은 자사 제품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하이엔드 제품과 구형 암 모두를 수용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예술의 경지에 이른 이 시대 최고의 턴테이블 중 하나.


EMT 927
추천인|김기인

독일 EMT 사는 방송 기자재 생산 회사로 프로용 턴테이블, 카트리지, 믹서 등을 제조해왔다.
국내에서 EMT 사의 가장 애호기는 930과 927 턴테이블 및 TSD-15 카트리지이며, 930이 12인치 플래터인 것에 반해 927은 17인치 플래터로 롱암 전용의 프로용 턴테이블이다. 방송국이나 스튜디오에서 소스기기나 모니터용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그 내구성이나 토크 등 프로 측면에서의 요구에 충실한 제품이다.
아이들러 타입이며, 하부에 포노 EQ가 내장되어 라인 레벨 출력이 직접 나온다. 진공관 EQ인 139ST가 유명하며 TR 타입인 155ST도 내장되어 있지만 이 부분을 제거하고 별도의 포노 EQ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부 바디가 언뜻 보면 금속 같으나 실제로는 무공진 아크릴로 이미 공진에 관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는 당시로서는 첨단 턴테이블이다.
독일 제품은 50Hz이며, 수출 모델은 60Hz인데 모터 시핀들 축을 교체하도록 되어 있지만 50Hz 제품의 경우 오리지널 축을 구하기 힘들어 국내에서 가공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고 아예 주파수 변환기로 주파수를 맞추어 사용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아이들러 턴테이블의 극단이라 말할 수 있는 명기지만 초대형 모터를 사용해 기본 암 소음 레벨이 큰 편이며, 방진 베이스 등 부가로 추가되어야 할 여러 국면이 있어 일반 매니아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토폰 RF-297과 TSD-15 카트리지를 베이직으로 하는 927 사운드는 중역이 튼튼하고 경쾌하면서도 사실적인 표현을 들려준다.


Garrard 301
추천인|김기인·박성수·윤광준·장현태

레코드 플레이어와 턴테이블의 차이점을 모르는 애호가들이 간혹 있는데, 일반적으로 레코드 플레이어란 턴테이블과 톤암을 일체화한 것을 지칭하고, 턴테이블이란 톤암 없이 LP 음반을 올려 놓는 회전 메커니즘만을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턴테이블만 가지고서는 비닐 음반을 들을 수 없는데, 이렇게 보면 빈티지 플레이어의 대명사인 개러드 301은 턴테이블이 된다. 원래 방송용으로 개발된 개러드 301은 원래 얇고 빈약한 오리지널 베이스가 있지만 실물을 본 사람이 별로 없는데, 이 기기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이 플레이어를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설계도부터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베이스로 사용할 목재의 종류를 고르고 톤암을 골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제작비용과 음향의 완성도는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개라드 301은 오토폰의 RMG 309 톤암, 그리고 탄노이의 오토그래프 스피커와 어울리면서, 그야말로 고전적인 빈티지 음향을 만들어 낸다. 해상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대단히 뛰어난 추진력, 올이 굵은 선율선, 파스텔톤의 색채 표현 등이 독특한 조화를 이룬 음향을 연출한다. 이런 음향 특성은 EMI의 그것과 정반대라고 해도 좋다. 만약 개러드를 가지고 좀더 현대적인 음향 특성에 가까운 음향을 원한다면 301보다는 401이 훨씬 좋은 결과를 안겨 줄 것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도저히 개라드라고 봐 주기 힘든 열악한 상태의 301이 많이 등장하여 과거의 명성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유감이지만, 예를 들어 질 좋은 자작나무나 미송으로 제대로 제작한 301의 음향을 들어본 애호가라면 그 독특한 음향을 쉽게 잊기 어려울 것이다.


Linn Sondek LP12
추천인|김기인·류국일 ·신동휴·장현태

영국의 종합 오디오 메이커로 그들의 제품들은 모두 합리적이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매니아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명기로 일컬어지는 것이 바로 린 손덱 LP12 턴테이블이다. 현재까지 약 30여 년 동안 모델 디자인 변경 없이 생산되고 있으며 꾸준히 애호가층을 확보하고 있다. LP12의 매력은 단순하면서도 완성도가 대단히 높으며 음질과 내구성이 모두 뛰어나다는 점일 것이다.
기본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전원부의 안정화를 꾀하는 바할라(Vahalla) 키트가 첨부된 모델도 있으며, 톤암은 기본인 이톡(Ittok) LV 시리즈 Ⅰ, Ⅱ, Ⅲ에서 현재 이코스(Ekos)에 이르러 있는데 가격도 많이 상승한 편이다.
LP12는 플로팅 서스펜션 타입으로 플래터 축과 톤암 베이스가 함께 진동한다. 따라서 외부 진동에 강한 편이며, 모터 자체도 소형 16극 싱크로너스 AC 모터로 저진동 타입이어서 전체적으로 S/N비가 높아 정숙하고 투명한 아날로그 사운드를 들려준다.
물론 음색이 약간 차갑고 음악성의 문제점을 제시하는 매니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베스트 셀링 턴테이블이다.
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 리지드 타입으로 개조하는 매니아도 있으며, 보다 정확한 세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매니아들도 많지만 가능한 기본 상태에서 매트, 카트리지, 포노 케이블 등을 튜닝하여 본인의 취향에 맞는 사운드로 유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본다.
사용자의 튜닝 실력에 따라 여러 격의 소리를 내주는 영국을 대표하는 턴테이블로 중고 제품 중 인기가 가장 높은 명기.


Oracle Delphi MK2
추천인|박성수·신동휴

턴테이블의 완성도는 회전 메커니즘 내부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외부에서 유입되는 진동과의 싸움에서 결판이 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잘 알려진 대로 턴테이블 베이스의 설계에서 진동을 차단하는 방식에는 리지드 방식과 플로팅 방식 두 가지가 있다. 오라클은 이 가운데서 플로팅 방식을 선택하여 가장 완성도 높은 회전 메커니즘과 뛰어난 음향 사이의 조화를 이끌어낸 대표적인 캐나다의 브랜드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델피 MK2 턴테이블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1980년대 중반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SME의 3000 시리즈 숏암을 장착한 오라클의 델피 MK2 플레이어는 필자에게는 꿈의 기기였다. 당시에도 상위 기종으로 프리미어가 있었지만, 그건 꿈도 꿀 수 없는 기기였다.
이 플레이어를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기계적으로는 내부와 외부에서 발생하거나 유입되는 진동을 거의 완벽하게 차단하는 메커니즘, 안정성과 정밀도가 뛰어난 모터와 플래터 등에 주목해야 하는데, 바로 여기서 델피 특유의 투명하면서도 적절한 명도의 안정된 음향을 얻을 수 있었다. 흔히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턴테이블이니 진동이 원천적으로 차단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 기기의 뛰어난 디자인에서 음향과 관련되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구조와 기능 사이의 조화가 뛰어난 턴테이블이 델피였다. 다음으로 음향만 살펴보면 델피는 현대 음향이 필요로 하는 유려한 선율미, 정연한 다이내믹, 투명한 음향 무대 등을 연출하는 특별한 기기였다. 현재의 관점으로 보아도 뛰어난 완성도에 경의를 표하고 싶은 기기가 바로 오라클의 델피 MK2이다. [박성수]


Thorens TD124
추천인|김기인

스위스의 토렌스 사는 태엽으로 음악을 재생하는 오르골로부터 시작해 유성기를 거쳐 턴테이블을 생산한 역사가 120여 년 되는 유서 깊은 회사이다. 중기부터는 공장을 독일로 옮겨 320, 520, Reference 등의 명기를 생산해 세계 턴테이블 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지만 이제는 신진 제조사들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나고 있는 형편이 되었다.
토렌스 턴테이블 역사 중 가장 빛나는 별이 TD124였다. 독특하게 벨트 아이들러 방식으로 구동력을 아이들러에 벨트로 전달해 그 아이들러가 플래터를 돌리도록 고안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모터 진동을 벨트로 완화시킨 후 정숙한 아이들러형 턴테이블을 만들자는 의도에서 고안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이들러형의 강한 토크와 벨트 드라이브형의 정숙함을 동시에 갖춘 명기가 되었다.
TD124는 초기 자성체 플래터로 인해 MC 카트리지의 고정 자석과 자력이 통해 회전 시 침압이 변동되는 등 폐단이 많아지자 TD124 MK2로 모델을 변경하면서 플래터 재질을 비자성체로 전환한다. 그러나 플래터 자체 무게는 감소하고 가격도 약간 낮아졌다. 국내에서는 TD124 MK2보다 구형인 124를 선호하는 경향인데 거래 가격도 구형이 비싸다. 경쟁 제품인 영국의 개러드 3(아이들러 방식)과 쌍벽을 이루는 빈티지 턴테이블로 그 가격에 비해 대단히 높은 음악성과 내구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모터에서 벨트 아이들러 등 전체 메커니즘을 거의 분해 튜닝해야만 제성능을 발휘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현대 턴테이블에 비해 S/N비나 해상력 음의 다이내믹스 등은 부족한 점이 많다.


Thorens TD520
추천인|박성수·윤광준·장현태

최근 젊은 애호가들 사이에서까지 LP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세상사라는 것이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만, 막상 LP를 본격적으로 즐길 요량으로 레코드 플레이어를 찾아보면 쓸 만한 기기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보급 기종을 피해서 고급 기종으로 가자니 한도 끝도 없이 값이 올라가는 것이 요즘의 레코드 플레이어인 것이다. 한마디로 중급 수준의 플레이어가 마땅치 않은 셈인데, 이럴 때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플레이어가 바로 토렌스의 TD520이다.
작지 않은 규모와 고풍스러운 디자인, 회전 메커니즘의 안정성과 신뢰도, 마지막으로 음향의 완성도 등을 두루 종합해 보면, 웬만한 하이엔드 시스템 소유자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안겨 주는 기기가 TD520이다. 이 기기는 중량급의 플래터와 단단한 재질의 매트가 만들어 내는 깊이 있는 음색과 중량감이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스타트가 다소 늦은 것이 사용상의 불편한 점이다. 그러나 이만한 가격대의 플레이어에서 SME의 3012R을 장착하여 롱암 특유의 유연한 음향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도 반가운 일이다. 현대의 관점으로 보면 음색이 다소 어둡고, 선율과 리듬의 추진력이 다소 부족하며, 음향 윤곽이 다소 무른 경향을 보이는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도 있지만, 심도 표현에 문제가 있거나 음색이 지나치게 밝은 시스템에서 TD520의 이러한 특성은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고풍스러운 외관에서 흘러나오는, 안정감이 넘치면서 정연한 표정의 음향을 원하는 애호가를 위한 고급 플레이어가 바로 TD520이다.


Cartridge
Denon DL-103
추천인|김기인·신동휴·윤광준

데논은 일본의 오디오 종합 메이커로 앰프와 CD 플레이어, 턴테이블, 스피커 등 실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홈시어터 시스템까지 진출하여 좋은 평을 받고 있는데 그들의 제품 중 가장 롱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데논 DL-103 MC 카트리지라 볼 수 있다.
이 카트리지의 초기 목표는 방송국의 재생 전용으로 프로 버전이었으나 이제는 방송국에서 LP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관계로 민수용 전용으로 전환된 지 오래이다.
그동안 코일을 선형 결정 무산소 동선으로 교환하거나 은성 등으로 교환하여 여러 변형 모델을 발표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순동 코일을 사용하는 DL-103이다. 저역에서부터 고역까지 매우 평탄한 특성을 보이며 어느 한 곳 튀는 데가 없는 무색의 사운드가 특징이다. 이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역시 방송국용이었기 때문에 카트리지 자체의 독특한 색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프로 엔지니어들의 요구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것이 오히려 이 카트리지의 개성이 되었으며 세계적으로 매니아들의 층을 두껍게 한 원인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MM에서 MC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필히 사용해 봐야 하는 필청 MC 카트리지 목록 1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가격도 저렴하고 소리도 표준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DL-103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국내 매니아들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는데 그것은 103이 하이 임피던스라는 사실을 모르고 로우 임피던스 승압트랜스에 매칭시키거나 2.5g 중침압에 적절한 암을 고려하지 않고 함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인]


Koetsu Black
추천인|김윤구·신동휴·심재익

백색가전제품이나 카 오디오, 디지털 카메라 등 전자제품에 관한한 세계 초일류 국가인 일본이지만 유독 전문 하이엔드 오디오 부문은 그다지 두각을 잘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카트리지만은 다소 예외적인 상황이라서 1970년대부터 나름대로 좋은 카트리지를 꾸준히 생산해오고 있다. 특히 고에츠는 일본 국내에서의 반응은 잘 모르겠지만 구미의 오디오파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는데, 탄노이가 ‘그을린 은빛’이라면 고에츠는 ‘Candle in the Dark’라는 시적인 표현과 더불어 그 매니아 층이 두텁게 형성이 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도 그 팬들이 적지 않다. 조그마한 나무상자에 한자로 갈겨쓴 글씨로 유명하기도 한데 일반적으로 일본의 마이너한 제품이 이렇듯 각광을 받기는 아마 앞으로도 매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유독 비싼 제품이 많은 고에츠에서 그래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는 제품이 Black이었는데 오닉스(Onyx)나 우루쉬(Urush)는 잘 모르겠지만 상급기인 로즈우드나 로즈우드 시그너처보다는 해상도나 풍취 면에서 열세인 것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고에츠의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운드는 섬세하면서도 중고역에 옅은 화장기가 돌면서 말로서 표현하기 힘든 독특한 색채가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고에츠 카트리지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물리적 특성은 동 가격대의 다른 카트리지에 비해서 떨어질지는 모르겠으나 은은하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이 사운드를 접하게 되면 쉽게 헤어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장담하지 못하겠다. 고에츠의 사운드를 나름대로 접해 보실 분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카트리지라 하겠다.


Ikeda 9 ohm
추천인|신동휴·심재익

이케다나 다케다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이름이 많은 일본에서 1980년대 중반 ‘이케다 9’로 처음 알려진 이케다 카트리지는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FR(Fidelity Research)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회사가 아닐까 추측을 해본다. 어찌되었든 이케다 9옴은 전형적인 저임피던스 카트리지이며, 무엇보다도 캔딜레버가 없고 카트리지의 침이 바로 신호선에 직결되는 다이렉트 커플링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케다 9의 업버전 모델이다. 구 모델이 좋은 사운드와 구조적 신선함을 가지고는 있었지만 트레이싱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지니고 있었는데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모델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구조적 특이성으로 인해 공진을 신호로 바꾸어 주는 데 이점이 있을 수는 있으나 카트리지 자체에 여러모로 무리가 주는 구성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사운드인데, 같은 일본제 카트리지라고 해도 스케일이 크고 음을 한꺼풀 벗겨낸 듯한 해상도에 놀라게 될 것이다. SME 3010R이나 3012R 같은 톤암에 적합한 헤드셀이 딸려 오는 경우도 있으나 이 카트리지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헤드셀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약간 번거롭고 손을 대더라도 벗기고 사용하는 것이 더 좋았던 기억이 있다. 고에츠처럼 약간 가녀린 듯하면서 이쁜 소리를 내어준다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정보를 끄집어낸다는 느낌이 강하며 일제치고는 의외로 에너지감도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Ortofon SPU Classic GE
추천인|신동휴·심재익

MC 카트리지라고 하면 머릿속에서 제일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가 오토폰이며, 오토폰 하면 SPU 시리즈가 연상된다. 사운드는 일단 젖혀 두더라도 1950년대 말부터 여지껏 꾸준히 생산에 개량을 거듭하여 선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회사의 고집을 알 수가 있는데 어찌되었든 토렌스의 MCH-2나 EMT 혹은 노이만의 DST와 더불어서 중침압을 대표하는 카트리지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각 시리즈마다 내부의 권선재를 바꾼다든가 팁(Tip)을 최신의 기술 사양으로 한다든가 하는 변경점은 있을 수 있으나 SPU 본래의 사운드에서 획기적인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클래식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어서 비교적 긴 바디의 G셀 타입과 숏 바디의 A타입 모두 오리지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운드 성향은 지금의 기준으로 볼 때 다소 무겁고 어두우며, 음상이 크고 음의 이탈감 부족 등 여러모로 단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마치 탄노이 스피커처럼 항상 안정감이 있고 중후한 맛에 카트리지는 이것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오디오파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개인적인 성향이지만 G셀의 경우는 첼로 같은 현악기에, A셀은 피아노 같은 타건 악기에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자체 하중이 30g이 넘기 때문에 최신 톤암으로는 장착이 불가능하고 SME 30시리즈의 경우도 추가적인 웨이트를 부가해야 하며, 전용 RMG 톤암이 있긴 하나 너무 고가여서 여러모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카트리지이다.
개러드 301 해머톤이나 토렌스 TD124 혹은 노이만 턴테이블 등과 비교적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Ortofon SPU Gold
추천인|김기인

오토폰은 덴마크의 명문 카트리지 제조사로 그동안 수많은 카트리지를 선보여 왔다. 그 중에서 SPU 시리즈로 통하는 중침압 카트리지가 가장 선호도가 높으며, 현재의 오토폰을 있게 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SPU 시리즈의 침압은 5g 내외로 구형의 경우 10g까지도 올라간다. A셀과 G셀이 있는데 내부 카트리지는 동일하고 셀 모양만 다르다.
수많은 SPU 시리즈(Classic, Reference, Meister, Meister-Silver, Royal 등)가 있지만 가장 SPU다우면서 국내 선호도가 높은 것은 바로 Gold이다. 골드의 침압은 3-5g, 출력 0.2mV, 부하저항 3Ω으로 SPU의 스탠다드다. Gold라 명칭한 것은 캔티레버와 내부 몸체를 금도금했기 때문인데, 장시간 사용하면 캔티레버나 몸체가 부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지만 소리를 보다 온화하게 들리게 하여 일반 SPU에 비해 부드럽다는 평을 받고 있다.
SPU의 사운드는 중침압 특유의 중역톤과 무게감 다이내믹에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역의 디테일과 해상력이 떨어지고 음의 압박감이 있어 싫어하는 매니아도 많다. SPU의 사용에 있어 가장 큰 쟁점은 암과의 매칭이다.
일반적으로 다이내믹 밸런스의 오토폰 RMG 시리즈나 RF 시리즈의 롱암과 매칭이 좋으며, 일본 암 중에 FR 66이나 이케다 IT-407 등과 베스트 매칭이다.
오토폰 암과의 매칭에서는 온화하고 굵은 선이 장점이지만 일본 암과의 매칭에서는 보다 투명하고 타이트하며 박력 있는 중역을 보여준다. 아날로그 사운드의 스탠다드로 한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으며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선호도가 높지는 않다.


Shure UItra 500
추천인|신동휴·심재익

MM형과 MC형으로 양분되어 있는 전 세계 카트리지 시장에서 MM 부문에 관한 한 고품질 위주의 극소수의 메이커를 빼고 물량 면에서 따라갈 엄두를 내지 못하던 회사가 바로 미국의 슈어이다. 국내에서 처음 전축을 장만했을 때 거의 절반 정도 사용했던 카트리지가 아마 슈어의 M55나 75였을 텐데 사운드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높은 출력전압에다가 굵직굵직하고 남성적이며 거침없이 쏟아내는 특징으로 기억이 되는 회사이다. 유명한 V-15 시리즈에 특히 재즈 쪽에서는 발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오래 사용하면 바디로부터 침 부분이 쉽게 빠져 버리는 단점도 아울러서 가지고 있다.
이후 스타일러스 앞부분에 다이내믹 스태빌라이저라고 불리는 작은 브러시를 달고 트래킹 능력을 한층 보강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그중 울트라 500은 슈어의 사운드를 집대성한 동사의 최고급 카트리지이다. 기존의 슈어 사운드와는 많이 차별화된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낮은 출력전압(3.2mV)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MC 카트리지와 경쟁에서 단점으로 지적되어 오던 해상도와 정보량에 많은 보강을 한 제품이다. MM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섬세하고 수준급의 해상도를 들려주며 슈어 카트리지의 장점인 스케일 재현능력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슈어가 자랑하던 MR 스타일러스 팁을 달고 나오긴 했지만 V-MR과는 비교대상이 아니며 바디도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을 깎아서 만든 호사스러운 만듦새를 가지고 있다. 톤암과의 매칭도 그리 까다로운 편은 아니어서 사용에 어려움은 없지만 질 좋은 MM 포노단이 드문 지금 구한다고 해도 어떻게 사용해야 될까 고민이 될 제품이다.


Van Dan Hul MC one
추천인|김기인

반덴헐은 네덜란드의 카트리지와 케이블 제조사로 유명하다. 특히 반델헐 타입의 스타일러스는 세계 유명 카트리지 사들(토렌스-MCHⅡ, EMT-TSD15 V.D.H, 록산-쉐라츠, AKG, 엠파이어 사 등)이 레퍼런스로 채용하고 있을 정도로 정평이 있다. 아날로그의 극단에 있는 동사 블랙 뷰티, 그라스 호퍼 카트리지 노하우를 이끌어낸 롱런 제품 MC one은 하이엔드 카트리지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MC one Special에 이르기까지 동일 모델로 약 20여 년간 생산해 오고 있으며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매니아 층이 더욱 두터워진 명기이다.
사용 스타일러스는 V.D.H-1 스페셜인데 수명이 4,500시간으로 일반 MC 카트리지 수명의 3배 정도에 해당하는 경제적 제품이다. 침압 1.3-1.5g, 내부 임피던스 9Ω/ch 경침압, 중간 임피던스 형인데 출력이 채널당 0.65mV로 저출력 MC로서는 비교적 높은 편으로 S/N비가 매우 좋고 배음이나 음의 윤곽이 뚜렷하다. 특히 주파수 특성이 5Hz-50kHz의 초광대역으로 저역부터 초고역까지 아주 평탄하게 재생하면서도 음색이 자연스럽고 따뜻하며 인기가 높다. 일반 중침압 카트리지에 비해 섬세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스러운 아날로그 사운드의 정수라 표현하는 매니아들이 많다.
보론 캔틸레버로 상급기 그라스 호퍼 캔티레버와 동일형을 사용하며 매치드 크리스탈 실버 코일이 채용되어 있다. 카트리지는 음의 입구로 아날로그에서는 가장 핵심 부위이다. 따라서 어떤 카트리지를 선택하느냐가 아날로그 사운드의 70%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무난하게 일반 MC 카트리지 성능을 가볍게 뛰어 넘을 수 있는 명기.


MC Trans Ortofon T-2000
추천인|김기인·윤광준

덴마크 오토폰 사는 새로운 카트리지를 개발할 때마다 거기에 걸맞은 MC 승압트랜스를 동시에 출시했다. T-2000은 1982년 출시한 동사 MC 카트리지 MC-2000의 전용 트랜스로 가장 상성이 좋게 감아 당시로서는 최고 수준의 승압트랜스였다.
MC-2000이 0.125mV의 초저출력 카트리지인 관계로 비교적 승압비가 높으며 S/N비도 탁월하다. 실버 코일과 트로이달 코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외부 차폐 설계가 완벽해 오토폰 트랜스 중에 가장 무겁다.
상위 100kHz 이상의 유도 특성을 억제해 고역이 너무 날카롭게 들리지 않도록 튜닝되어 있어(이것은 T-2000의 고역 특성이 샤프한 것을 억제해 평탄한 특성이 되도록 고려한 조치라 볼 수 있다) MC-2000을 제외한 일반 MC 카트리지, 특히 SPU 계열과 연결하면 고역이 매우 부드럽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오히려 국내 매니아들에게는 더욱 인기가 있어 현재 오토폰 트랜스 중에 가장 비싸게 거래되며 선호도도 최상위이다.
물론 SPU 계열과 베스트 매칭이라 볼 수 없으나 상위급 T-3000, T-5000, T-7000에 비해 음악성도 높고 물량투자와 마감면에서도 한 수 위인 것만은 확실하다. 구형 6600이 SPU 카트리지와는 매칭이 좋은 편이지만 승압트랜스의 외형이나 내용면에서 많이 뒤지며 신형 SPU-T1이나, T-5 등 오토폰의 SPU 전용 트랜스들은 무언가 저역 특성이 T-2000만 하지 못하다는 인상이 든다. 물론 해상력은 신형 트랜스들이 좋다. 그렇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 법. 음악성과 온도감 등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듣는 음악에 따라 호불호가 가려지겠지만 모든 면에서 오토폰 승압트랜스의 정상 제품이라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