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두개의 첼로소나타가 들어있는 이음반에서, "Jacqueline Du Pre" 의 연주에는 무엇인지 모를
슬픔이 베어나옵니다. "브람스" 첼로소나타 에서도 "Daniel Barenboim"의 화려한 피아노 반주와는 다른
쓸쓸함이 있습니다. 쟈켓 사진속의 밝게웃고있는 "뒤 프레"와는 달리,날카로운 남편(바렌보임)의 눈초리가
사뭇 마음속에 남습니다. "뒤 프레"의 쓸쓸함이 묻어나오는 이음반은 1968년 EMI 레코딩 입니다.
-남편인"다니엘 바렌보임"과 "자클린 뒤프레"가 연주하는 "브람스"첼로 소나타1번(연주시간,25분22초).-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 Hon DMus, 1942년 11월 15일~)은 아르헨티나에서 태어난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이다. 유대인으로 아르헨티나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스페인의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1950년 8살의 어린 나이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피아노 연주회를 열었고, 1952년 이스라엘로 이주하였다. 1954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에트빈 피셔에게 피아노를 배우고 이고르 마르케비치의 지휘 교실에 참가했다.
그 후 유럽 여러 도시에서 피아니스트로 활동하여 호평을 받았고, 베토벤·모차르트·브람스·버르토크 등의 피아노 독주곡과 협주곡을 녹음하여 음반을 발매하는 한편 1967년 영국 런던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여 지휘자로도 데뷔한 이래로 지금까지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1975년부터 1989년까지 프랑스 파리 관현악단의 음악 감독, 1991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시카고 교향악단의 음악 감독으로 있었고, 1992년부터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음악 감독을 겸임했다. 현재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종신 지휘자로 일하며, 그 외의 여러 유명 교향악단의 객원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영국의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와 결혼했으나, 후에 관계가 벌어져 별거하기도 하였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팔레스타인인의 권리를 위한 운동을 하는 등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음악가로서의 정치적 신념을 드러내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문명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와 절친한 관계로, 그와 함께 팔레스타인 등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청소년을 모아 서동시집 관현악단을 창단하기도 했다. 한편, 반유대주의적 성향으로 히틀러의 숭배 대상이 되어 이스라엘에서 금기시되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작품을 이스라엘에서 연주하여 주목을 끌기도 하였다. 1980년대에 이미 이스라엘에서 바그너의 작품을 연주한 바 있으며, 2001년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를 이끌고 이스라엘 내의 정식 연주회에서 처음으로 바그너의 작품을 연주하였다. 이 일로 이스라엘 국회는 그를 기피 대상으로 규정하고 바그너 연주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에서 연주활동을 금하겠다고 하였으나, 곧 관계가 회복되었고 이후 이스라엘에서 바그너에 대한 인식도 다소 개선되었으며, 2004년 그는 이스라엘 국회가 수여하는 울프상의 예술 부문 수상자가 되었다.
-낙천적인 미소뒤에 가려진 죽음의 그림자-"자클린 뒤프레"-
영국 옥스퍼드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클린느는 세 살 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악기 소리 가운데, 특히 첼로 음을 지적하며 그 소리를 내고 싶다고 졸랐다고 한다. 네 살 때 자기 키보다 큰 첼로를 선물 받고 다섯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첼로를 공부한 그녀는 카잘스와 토르틀리에, 그리고 로스트로포비치에게 사사해 어린 나이에 금세기 첼로계의 모든 흐름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16세가 되던 1961년 런던에서 공식 데뷔 무대를 가졌고, 65년엔 뉴욕에 데뷔했다. 이후 그녀는 세계적인 첼리스트로서 널리 각광을 받으며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나이 23세이던 68년에는 가족이 탐탁치않게 여기던 다니엘 바렌보임과 결혼했고, 28세 되던 73년,'다중경화증'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려 사실상 연주 활동의 막을 내려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다니엘 바렌보임에 대해서 좋게 평가하지는 못하지만 그와의 결혼이 재키(뒤 프레의 애칭)에게 음악적으로 좀 더 성숙할 수 있었고,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시 역시 바렌보임에 의해 뒤 프레가 좀 더 많은 순회 공연과 바렌보임이 지휘자로서 초기의 캐리어를 쌓는 동안 협연자로 혹사당했다는 인상 역시 감추기 어렵다. 어쨌든 뒤 프레가 다니엘 바렌보임을 사랑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유태인이었던 바렌보임을 따라 중동과 전쟁(6일 전쟁) 중이었던 이스라엘까지 날아가 이스라엘 교향악단과 협연한 사실만 하더라도 뒤 프레의 그에 대한 사랑의 일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에서 유태인으로 개종한 뒤 프레는 이스라엘 수상인 벤구리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고, 영국으로 돌아온 뒤 이들은 행복해 보였다. 그녀의 연주는 너무나 힘에 넘쳐 현을 끊어먹는 실수를 저지를 정도였다. 비평가들은 그녀의 연주에 대해 "그녀는 나를 미치게 만든다"리고 할 만큼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그런 황홀함은 5년을 넘기지 못하고 불행이 그녀를 덮쳤다. 1970년 무렵 그녀는 눈에 띄게 피로해 하기 시작했다. 눈이 침침해질 때가 많았고, 손가락이 저리며 차가워지고 걸음걸이도 점점 더 볼품없어져 갔다. 병에 걸린 뒤 프레는 차츰 병의 증세가 악화되어 가고 있었음에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언젠가 영국 BBC에서 제작한 그녀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다. 다니엘 바렌보임은 자신의 어머니 무덤에도 가지 않는다고 말하며, 그녀의 무덤에 단 한 차례도 가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 순간 다니엘 바렌보임의 연주가 설령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 실제로 그의 연주와 지휘는 훌륭한 것들이 있다. - 그의 음반은 사지 않겠노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한 적이 있다. 자클린느 뒤 프레는 남편이 한 번도 찾아와주지 않는 무덤에 홀로 누워있다
신혼의 즐거움에 아직은 들뜬 듯한 미소가 아름답기만 한 뒤 프레 곁에는 강렬한 눈빛의 바렌보임이 언제까지나 그녀의 버팀목이 되어줄 듯한 모습으로 함께 하고 있다. 1968년의 모습에서는 그 어떤 어두운 그림자도 보이질 않는다. 그저 두 사람의 모습에서 강렬한 사랑과 환한 후광만이 느껴질 따름...
브람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들은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1번인 마 단조 작품 33은 젊은 시절의 열정이 녹아있는 반면, 2번의 바 장조 작품 99는 스위스의 깊은 숲속의 그윽함과 큰 스케일을 가지고서 완숙한 맛과 멋이 전해져오는 곡이다. 둘 다 대위법이나 푸가 같은 고전적 수법을 지니고 있으면서 남성적인 주제 선율선이 뚜렷하여 여성 첼리스트들이 무뚝뚝한 함부르크의 고집쟁이 작곡가의 닫힌 마음을 좀체로 열기가 어려운 그런 곡들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뒤 프레와 바렌보임은 절묘하게 잘 들어맞는 호흡으로 듀오의 세계를 펼쳐나간다. 특히 2번의 자연스러운 흐름은 두 사람의 연주가 마치 노대가들이 펼치는 인생의 향연인양 상당한 깊이와 유장함을 지니고서 마음속으로 흘러들어온다. 마지막 종지에 이르기까지 일면 안정적이면서도 지속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고 폭넓게 음악의 캔버스 위를 수놓는 이 연주는 안드레 나바라나 파블로 카잘스, 피에르 푸르니에 같은 대가들의 차분함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젊음의 열기까지 보태주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이제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그리고 바렌보임 역시 하얗게 머리에 서리가 내리고 주름이 진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이 음반과 그 속에서 들려오는 음악만으로도 영원히 그때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정지된 영상으로 느낄수 있으니 너무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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