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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프로렌스(피렌체)의 추억"op.70.<tannoy sound>

chocho(조)의 탄노이(tannoy) 2020. 7. 30. 21:39

[피렌체의 추억]은 여러 모로 이례적인 작품입니다. 먼저 현악 6중주라는 형태가 러시아 실내악에서는 보기 드문
편성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비단 러시아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을 둘러봐도 이 분야의 명작은 브람스 정도 외에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 "차이콥스키"의 작품세계에서 실내악이라는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아도 그런데,
그가 남긴 실내악곡은 8편에 불과하고, 그렇다면 "차이콥스키"가 이런 작품을 만든 이유를 생각 해보면,

1월 30일 피렌체에 도착한 그는 푸슈킨의 희곡에 기초한 오페라 [스페이드 여왕]의 작곡에
매달려 6주에 걸쳐 초안을 잡았고 다시 6주 뒤에는 대부분의 작업을 마쳤는데, 워낙 감정 이입을 잘 하는 그였기에
비극적인 마지막 장면을 위한 곡을 쓰면서는 많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그리고 그 직후 [피렌체의 추억]에
착수했는데, 어쩌면 이 작품은 그런 상태에서 탈출하기 위한 몸부림은 아니었을까요?

일단 1890년 7월에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이 곡은 집에서 간단히 편곡하여 연주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은 연주회에 가실 필요가 없습니다.”
당시 폰 메크 부인은 와병 중이라 외부 출입을 삼가고 있었는데, 하지만 이것만으로 하필 ‘현악 6중주’라는
형식을 취한 이유까지 설명되지는 않고, 이 곡의 첫 스케치가 이루어진 시점은 188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그는 상트 페테르부크르 실내악 협회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아 놓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가 굳이 6중주라는
형태를 택했던 것은 가급적 많은 회원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낯선 장르에 대한 도전은 만만치 않은 산고를 안겨주었고, 작곡 초기에 그는 여섯 개의 성부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관현악용 악보를 작성한 다음에 그것을 6대의 현악기를 위한 악보로 ‘재편곡’하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시켜 나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요령이 생겨 작업은 한결 수월해졌지만, 그런 우여곡절은 야릇한 결과로 이어졌고, 오늘날 이 곡은 ‘현악 6중주’보다는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더 각광받고 있는 것입니다.

(느린악장으로 되어있는 2악장은 너무길어 생략합니다)

 

-"로스트로포비치"와 "보르딘4중주단"의 연주(Spu구형사용)

<1악장, 10분24초>

<3악장,연주시간7분>

<4악장,연주시간6분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