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계보기략 [璿源系譜記略]
조선시대 왕실(王室)의 족보(族譜)로 숙종 때 처음 간행하여 역대 왕이 새로 즉위할 때마다 중교(重校)·보간(補刊)한 것을 1897년(고종 34)에 합간(合刊)하였다. 총서(總敍)·범례(凡例)·선계(先系)·계서도(繼序圖)·세계(世系)·팔고조도(八高祖圖)등이 수록되었다
조선 왕실의 족보는 이외에 1897년에 간행한 ≪선원록≫이 있다. 이 책은 1681년(숙종 7)에서 1931년에 이르기까지 각 왕대에서 부정기적으로 중교(重校), 보간(補刊)해 종신(宗臣)·조신(朝臣)들에게 반포하였다.
계속 중간했던 이유는 왕실의 여러 경조사(慶弔事)로 인해 변경 사항이나 새로운 기재 사항이 생겼기 때문이다. 왕의 즉위·존호(尊號)·휘호(徽號)·시호(諡號)·능호(陵號), 비빈(妃嬪)의 책봉, 왕세자·왕세손의 탄생 등이 주요 추기(追記)사항이었다.
≪선원계보기략≫은 책의 체재상 두 가지 계통이 있다. 첫째, 1679년(숙종 5)에 착수해 2년 뒤에 완성했던 1책(冊)의 원편(原編)을 대본으로 1700년 중간한 ≪선원기략속편 璿源紀略續篇≫의 계통이다. 이 계통은 대개 1779년(정조 3) 간(刊)까지 포함되고 있으며, 그 체재는 대략 다음과 같다.
① 범례(凡例) : 책의 편찬 방법 및 전편(前編)의 변경 사항. 최초의 7항에서 정조 간에서는 93항으로 증가되었다. ② 선원선계(璿源先系) : 시조(始祖) 신라사공(新羅司空) 이한(李翰)에서 목조(穆祖)까지의 약술(略述), ③ 열성계서도(列聖繼序圖) : 목조에서 편찬 당시의 왕·세자·세손까지 계승도를 수록하였다.
④ 선원세계(璿源世系) : ③의 범위에 해당되는 내외(內外)·소생(所生)에 대한 약술, ⑤ 선원계보기략(璿源系譜紀略) : 중종 이후 각 파를 형성하는 자손록(子孫錄) 혹은 족보. 영조 연간에 태조 이하 자손록으로 확대 약술, ⑥ 발(跋) : 김석주(金錫胄)의 발문 이후로 계속 덧붙여졌다.
둘째, 1795년에 새로운 체재로 중간한 판본의 계통이다. 이 계통은 그 뒤부터 1931년 이왕직 증수(增修)판본까지 유지되었는데, 그 체재는 대략 다음과 같다.
① 정조어제서(正祖御製序) : 1783년에 지은 것. 이전 판본에는 없었던 서문을 지어 보첩(譜牒) 증수의 의의를 설명하였다.
② 목록, ③ 총서(總序) : 1679년에 초간된 이후 증수, 추기된 사항을 새로 편찬하는 당시까지 연대순으로 나열한 것, ④ 범례 : 앞의 체재와 동일, ⑤ 선원선계 : 앞의 체재와 동일하다.
⑥ 열성계서도 : 앞의 체재와 동일, ⑦ 선원세계 : 앞의 체재와 동일, ⑧ 열성팔고조도(列聖八高祖圖) : 태조 이하 역대왕의 8고조의 도표, ⑨ 선원계보기략 : 역대왕들의 자손록, ⑩ 발문으로 되어 있다.
첫째 계통은 대개 2책에서부터 8책으로 후대로 올수록 늘어난다. 둘째 계통은 21∼28권 8책이다. 이 책자들은 규장각도서와 장서각도서에 있다. 거의 목판본이며 장서각도서에는 사본 또는 간행 연도 미상의 낙질본이 별도로 여러 질 보관되어 있다.
규장각도서보다 장서각도서에 거의 매 왕대의 간본이 갖추어져 있다. 즉, 숙종 연간에 여러 차례 증보 간행했던 판본, 경종 연간의 간행본이 보존되어 있고, 1892년(고종 29) 이후 종친부편의 판본, 광무·융희·이왕직 증보간이 모두 갖추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