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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이야기

'브리티시 사운드'의 자존심 "Tannoy Autograph" <탄노이사운드>

chocho(조)의 탄노이(tannoy) 2020. 12. 22. 10:10

-경주 '대중음악 박물관'에 전시된 탄노이'오토그라프'-

브리티쉬 사운드의 커다란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탄노이의 "오토그라프" 스피커다.


제법 육중한 크기 이지만, 간결하고 수수한 외관디자인에 의해서 그 육중한 무게감은
언뜻 느끼기가 어렵다. 150Cm가 넘는 이 수수한 신사는 해머톤의 은빛 찬란한 15인치
"모니터 실버"를 장착하고 1954년 미국 뉴욕의 오디오쇼 전시를 통해 세상에 나왔다.

50년대는 오디오사상 걸출한 명기들이 많이 탄생이 된 시기인데, 하이파이 LP판의
활발한 보급과 더불어 오디오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미 15인치 1호기를 개발했던 탄노이는 이를 기본으로 하여 자기회로를 약간 강화
시키고 내입력을 높여서 2호기인 모니터 실버를 1953년에 개발했는데, 점차 늘어가는
시장의 수요대처와 당시 미국의 알텍과 양분했던 세계 스피커 시장에서의 탄노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오토그라프" 라는 명스피커가 탄생되게 된것이다.

장착된 15인치 유닛은 이전부터 고수해온 듀얼 콘센트릭 이라 불리는 2웨이 방식이지
만, 오토그라프에 장착되면 음향적으로는 3웨이 비슷한 소리를 표현해 준다. 이것은
그만큼 오토그라프의 설계가 힘들고 어렵다는것을 말해준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내부의 음도는 듀얼 콘센트릭 유닛에서 만들어진 소리를 자연스럽
게 받아들이고, 그리고 구불구불하고 길다란 목재 혼로드를 따라 전해지는 소리의 구
조는 마치 악기를 연상케 한다.

아주 오래전 일본의 한 스피커 제작업체에서 자료용으로 보관중인 오리지날의 내부
구조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우선 음향학적인 면을 떠나 공예적인 측면에서 실제로 본
짜임새는 큰 실망감을 느꼈다. 갑자기 우리 옛조선의 섬세한 목공예가 떠올랐고, 어찌
보면 영국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부디자인은 전면의 혼을 가리기 위해서 천으로된 그릴을 사용했고, 좌우 사이드의
음도 출구는 각각 3개씩의 목재 살대를 끼워서 간결함을 보여준다. 전체적 으로는
소박하고 수수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이나, 실버나 레드의 훌륭한 만듬새를 감안 한다
면 자꾸만 웨스트민스터에 집어넣고 싶은 것은 나혼자만의 생각일까?

80년대와 90년대 2차례 국내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는 오토그라프를 사용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것 저것 붙여봐도 음색이 나의 감성에 맞질않고 더이상의 능력부족
으로 결국은 곁을 떠나갔던 기억이 난다. 후에 12인치 레드를 서브 시스템으로 구동할
때는 실내악에서 매우 좋은 감흥을 받았었다.

미국의 호쾌함과 독일의 섬세함과의 중간에 서있는 중후한 영국의 대표적인 명기-
오토그라프는 감성에 맞는다면 평생 갈고 닦으며 꼭 소유해야 할 스피커중의 하나다

<하이파이사운드>에서 인용.

젊어서 부터 아침 일찍 운동을 해왔던 버릇 때문인지, 오늘도 이른새벽 잠에서 깨어 잠을 좀더

청해볼 요량으로 T.V를 키고 클래식채널로 돌립니다. 마침 첼리스트'김가은'양의 '생상스'의

"백조"을 비롯해서 몇개의 소품들을 연주하고 있었습니다. 조용한 새벽 첼로소리를 들으며,

색이 바랜듯한 첼로를 보면서, 낡고 오래된듯한 첼로 였지만 그것에서 울려나오는 고색창연한

음색은, 왜 현악 연주자들이 300년이나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를 최고로 치는지 생각해 봅니다.

 

이제 만든지 30여년이 다되어가는 "오토그라프"를 감히 "스트라디바리우스"에 비교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국내 최고 장인의 하나의 작품이라 생각하면서, 미스트트롯에 출연한 가수의 노랫말,

"우린 늙어가는게 아니라 익어가는 겁니다"라고........

 

며칠전 우리 여섯부부들의 라이딩 모임에서 다녀온 "칠곡보"주변에 핀 아름다운 은빛갈대와

핑크뮬리를 보면서, 하얗게 변해가는 나의 머리카락을 누구가 아름답게 보아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