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더위가 기승을 떨치고있던 8월말경,서울의 모은행 지점장의 주선으로 오토그라프를 인수키 위해 대구에서 용달을 30만원에 계약하고 남양주까지 올라갈때 까지만해도 오토그라프에 12"장착에 대하여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못했읍니다.저의 앰프를 만들어주신 구의동 *사장께서 큰통의 사용을 권유하셨고 또 차후 기회가 주어지면 래드이든 실버이든 15"로 갈 요량으로 무작정 구입하고 보자는 식이였읍니다.
소유하고 계시던분의 말씀으로는 그집 큰방에서만 12년인지 15년인지 잘기억나지 않는다는 오토그라프를 대면하는 순간 낯설지않고 깨끗하고 믿음직한 그모습이 꼭 오래사귄 친구같아 보였읍니다.
그날 저녁 거실에 들여놓고 밤늦게까지 이리보고 저리보고 흐뭇한 밤을 보내고 다음날[일요일] 나사 하나 하나를 조심스레 풀고 작업에 들어갔읍니다.전주인께서 어떤유닛을 사용했는지 물어보지를 못했지만, 내부 이쪽저쪽 타올을 붙여놓은것으로봐서 통울림이 심했나 봅니다. 모두 제거하고 벼개속에든 솜같은[양모인것같음]것을 천으로 싸서 미싱으로 박아 적당한크기로 잘라 못이나 피스등 쇠붙이 사용을 금하고 본드를 사용하여 유닛뒷면과 윗면에 유닛보다약 10Cm정도 밑에까지 부착하였고 네트워크도 그것으로 싸서 밴드로 붙여놓았읍니다[사진].
그후 약 1개월이 지났읍니다. 랑카스타와 오토그라프의 차이는 한마디로 평하면,듣기에 편하고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거실전체를 꽉차게 흐르는 저음의잔향이 집안전체를 음악으로 휘감고,피아노는 더욱 청명해 졌으며[아마 통에의한 잔향인듯], 바이얼린은 더욱 가늘어져 명주실이 햇빛에 반짝이는듯 하며, 래드가 가장 잘울린다는 첼로는 그음장감이 더욱 넓어졌읍니다.좁은방[랑카스타]에서 넓은방[오토그라프]으로 옮겨놓은 래드12'에서 들려오는 심포니는 악기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듯 뚜렷해져 있읍니다. 거실을 사용함에 한계가있어 특별히 룸튜닝도 못하고[사진] 듣고있지만 음의 좌우발란스도 잘맞고[보컬에서 가수는 항상 중앙에]시끄럽다거나 저역의 부담감같은 생각은 전혀 하지않고 2~3시간씩 들을수있는 장점이 12"유닛에 있는것같읍니다.
탄노이를 즐기고 또 아끼는 한사람으로서 허접한 경험담 올립니다. 즐음하시고 추석 잘 보내십시요!!!
약 3개월동안 자리를 잡은 래드12" 오토그라프는 더이상 좋을수없을 만큼,부드러우면서 질감있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저역의 엉킴이나 울림도 없고 음의 선이 분명하고 뚜렸해져 악기마다의 소리를 즐깁니다. 이번에 300B PP의 입력트랜스를 니켈코아로 바꾸고 난뒤 1달여 지났는데, 그음의 섬세함이 청명한 가을하늘 같이 해상력이 더욱 넓어 지고 밝아 졌읍니다. 빈티지 앰프에서 보이는 탁한소리는 찾아 볼수가 없읍니다. 300B 에는 초단관은 WE420이며 드라이브에VT137,정류관은80,출력관은WE신관 입니다.
래드12"를 오토그라프에 장착한지 4개월째, 저는 감히 탄노이를 좋아하시는 동호인들께 권유하고 싶어 집니다. 탄노이에는 큰통이 유리하다는 글을 언젠가 책에서 본적이 있읍니다만 청취공간등의 조건에 따른 통의 선택이 달라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기우였다는것을 느낌니다. 어느 탄노이 전문가는 탄노이 15"를 사용할려면 통의 크기는 적어도 작은방정도의 크기는 되어야 자연스러운 저역을 만들수있다는 주장을 본적이 있읍니다. 큰통일수록 소리[音]의 간섭과 방해를 줄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시스템에서는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깨끗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들려줍니다. 동호인여러분! 시도해 보세요...............
탄노이 고전유닛의 장점은 왠만한 시스템으로도 좋은소리를 들려 준다는것입니다. 어느정도 잘만들어진 앰프라면 소리의 차이 보다는 사용자의 취향의 차이가 아닌가 생각 이 됩니다. 케이블 하나만 바뀌어도 음색의 차이가 확연히 달라지는것을보면 오랜시간을 두고 튜닝만 한다면 자신의 취향에맞는 좋은소리를 들려줄것이라고 믿읍니다. 즐음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