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ura Cherkassky "- "차이코프스키"피아노 협주곡,1번.<탄노이사운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1번을 이해하기 쉽고,가장 분명하게 들리는 음반으로 손꼽고 싶은 음반입니다.

 

 

 

■ 슈라 체르카스키, Shura Cherkassky (October 7,1909 – December 27,1995)

                                                              

 

러시아 태생의 미국 피아니스트.

1995년 12월, 슈라 체르카스키의 죽음 이후로 더이상 '마지막 로맨티스트'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1873-1943)와 쌍벽을 이루었던 피아니스트의 전설 요제프 호프만(Josef Hoffmann, 1876-1957)의 제자이자 마지막까지 낭만주의 피아니즘의 불꽃을 피워 올렸던 체르카스키는 오늘날에도 20세기 위대한 피아니스트들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아있다.

 

슈라 체르카스키는 1911년 10월 7일 우크라이나의 오데사(Odessa, Ukraine)에서 태어났다.

그는 5세 때 1막 오페라를 작곡하였고, 10세 때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을 정도의 신동이었다.

1922년 13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이듬해에 볼티모어 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에서 데뷔하였다.

1924년 필라델피아의 '커티스 음악원(Curtis Institute of Music)'에 들어가 안톤 루빈슈타인(Anton Rubinshtein, 1829-1894)의 제자였던 요제프 호프만의 지도아래 음악공부를 하였다.

그러면서 해마다 리사이틀을 열어 그 명성을 높여 갔다.

오스트리아, 남아프리카 등으로 연주여행을 하였으며, 유럽에는 전쟁으로 실현이 늦어져 1947년에 데뷔했다.

그는 바흐와 모차르트에다 슈톡하우젠 등의 현대작품도 연주하는 가운데 쇼팽,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등을 중심으로 한 낭만파의 피아노곡들을 아우르는 폭 넓은 레퍼토리를 가졌던 피아니스트였다.

체르카스키는 후기 낭만주의 전통을 잇는 거장 피아니스트들을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접할 기회를 가졌으며, 그의 스타일과 대가다운 연주 기법은 그로 하여금 오늘날 대중들에게 가장 개성적인 예술가의 하나로 기억되도록 만들었다.

 

1991년 10월에는 그의 80세 기념공연으로 미국, 극동 아시아, 호주 뿐만 아니라 유럽의 수도에서도 순회 독주회를 가졌다.

1993년 여름에 그는 상트 페테르스부르크(Saint Petersburg)에서 열린 백야 페스티벌에서 2회 공연을 가졌다.

체르카스키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주회 일정에 즐거이 임하였는데, 이는 수많은 젊은 연주자들의 좋은 귀감이 되어왔다.

1994년 슈라 체르카스키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데카(Decca) 레이블을 위해 스튜디오 녹음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체르카스키는 스튜디오 녹음을 싫어하기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를 설득시켜 녹음을 하기로 한 작품은 원래 안톤 루빈스타인의 <피아노 협주곡 4번, Piano Concerto No 4 in D minor, Op.70>이었다.

그러나 결국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결정되어 레코딩을 하게 되었는데, 이것이 그의 마지막 레코딩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그의 마지막 레코딩은 음악사의 한 장을 마감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1995년 12월 27일, 슈라 체르카스키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녹음한 곡들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다.

체르카스키가 흔히 러시아 기교 연주가 "피아노" 계보의 마지막 인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계보와 상관 없이 그 나름대로의 독특한 개성을 지닌 독불장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체르카스키는 바흐에서 스톡하우젠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연주하는 모든 작품을 철저하게 해부했다.

그에게 악보란 무궁무진한 비밀 덩어리였다.

그리하여 그는 일단 힘겹고 지루한 준비작업이 끝나기만 하면 애정 어린 마음으로 그 비밀들을 하나씩 파헤치고 탐구해 나갔다.

그 누구도 다음이 어떻게 될지를 예측하지 못했다.

지휘자들조차도 그러했다.

체르카스키는 지루한 것, 정형화된 것, 훤히 예측할수 있는 것들과는 철천지 원수지간이었기에 모두들 경계를 늦추지 못했다.

그의 레퍼터리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걸작들에서부터 비르투오소 소품들과 근, 현대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폭이 매우 넓다.

객석을 가득 매운 청중들을 즐겁게, 또는 깜짝 놀라게 하기 위해 무대로 들어서는 그 자그마한 체구를 어찌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가 즐겨 쓰는 표현대로 아무리 ‘까다로운 귀’를 가진 사람일지라도 대부분 그의 연주에는 맥을 못추었다.

그의 연주에는 뭔가 모를 마력이 깃들어 있었다.

그것이 그의 연주를 다른 피아니스트들의 연주와 도저히 비교할 수 없게 만들었다.

간단히 말해 그는 독특했다.

역사상 체르카스키만큼 경외감과 애정을 한몸에 받은 피아니스트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체르카스키는 외국인 치고는 몸집이 매우 작았지만, 그 초인적 기교는 청중을 놀라게 하였으며 곡에 따라서는 아주 개성적인 면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레코드로는 쇼팽의 <폴로네이즈 전집>, 카라얀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관현악단 연주에 의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 1 번>, 같은 콤비의 연주에 의한 리스트의 <헝가리 환상곡> 등이 있다.

 

이 밖에 쇼팽 <피아노 협주곡>은 이 독창적인 피아니스트의 음악세계를 사랑해왔던 이들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다.

러시아 태생의 미국 피아니스트로 커티스 음악원에서 거장 호프만을 사사한 체르카스키는 많은 이들에게 낭만파 피아니즘을 체계화한 몇 안 되는 피아니스트로 지목되었고, 블라디미르 호로비츠(Vladimir Horowitz, 1903-1989) 사후에는 문자 그대로 이 계열 최후의 생존자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체르카스키의 피아니즘은 호로비츠와는 다른 점이 여럿 있는데, 호로비츠가 듣는 이를 놀라게 하는 초절기교의 소유자라면 체르카스키는 그 못지않은 기교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듣는 이를 놀라게 하기 보다는 즐겁게 해준다.

듣는 이를 놀라게 하기란 약관의 신동이라고도 가능하겠지만, 듣는 이를 웃기게 하기란 인생의 쓴맛 단맛을 골고루 맛본 이에게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데카에서 발매된 일련의 체르카스키의 실황 리사이틀 앨범 중 앙코르 곡만을 담은 음반에서 쇼스타코비치(Dmitrii Shostakovich, 1906-1975)의 <폴카, Polka>를 들어보라.

청중을 ‘웃기는’ 피아니스트 체르카스키의 매력을 흠껏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당대 제일급의 쇼팽 연주자 중 하나로 손꼽혔던 체르카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기대에 부응하고도 남는 좋은 연주다.

지금은 멸종되어 버린 연주 방식을 접할 수 있다는 희소성에서만은 아니다.

체르카스키라는 피아니스트의 개성이 최고도로 발현된 좋은 연주라는 점에서 이 연주는 오래도록 이 곡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1966년의 녹음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피아노의 음색이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잡혀 있어서 체르카스키의 투명한 터치가 잘 살아 있다.

음질만 놓고 본다면 총점에서는 디지털로 녹음된 데카의 녹음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데, 같은 해에 녹음된 판타지는 협주곡에 비해서 막을 씌워 놓은 듯 전반적으로 소리가 답답하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협주곡이든 독주곡이든 체르카스키 특유의 예측불허의, 그러나 유려한 프레이징과 템포 운용이 쇼팽의 낭만성을 극대화시키는 좋은 연주라는 점만은 공유하고 있다.

..."체르카스키는 진정으로 위대한 비르투오소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던 호로비츠나 루빈스타인의 위대한 피아노 전통을 이어받은 듯한 그의 연주에 나는 몹시 고무되었습니다.

겸손하고 조심성 있는 사람인 그와 함께 루빈스타인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말할 수 없이 즐거운 일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시간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체르카스키의 연주에서 나타나는 음악에 대한 태도가 오늘날에 유효하다거나 앞으로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내가 미래를 예견하는 직업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적어도 음악에 대한 이런 마음가짐은 결코 재현되지 않을 것입니다.

현재 활동하는 특출한 재능을 가진 대부분의 음악가들은 지난 세기의 초반 혹은 중반을 향유했던 음악가들과는 극적으로 다릅니다.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무척 힘들지만, 그래도 간략하게 말하자면 현재 음악가들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작곡가의 의도와 동일시하고 있다고 할까요.

이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아쉬케나지 내한 공연 당시 인터뷰 중에서 -

 

■ 앨범

 

        1.Franz Liszt - Sonata In B Minor / Shura Cherkassky

                             

                             

        2.Peter Tschaikowsky - Konzert Für Klavier Und Orchester Nr. 1 B-Moll Op. 23 / Shura Cherkassky, Berliner Symphoniker, Leopold Ludwig

                             

        3.Shura Cherkassky - Popular Piano Recital

                              

                             

        4.Rachmaninov -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 Stravinsky - Three Dances From "Petrouchka" (Piano Solo) / Shura Cherkassky, London Symphony Orchestra, Herbert Menges

                             

                             

        5.An Evening At The Proms / Joan Hammond, Shura Cherkassky, BBC Symphony Orchestra, Sir Malcolm Sargent

                              

                             

        6.Beethoven - Symphony No. 9 In D Minor, "Choral"; Eroica Variations / Shura Cherkassky, Orchestre De La Société Des Concerts Du Conservatoire De Paris, Carl Schuricht

                              

​        7.Peter Tschaikowsky - Konzert Für Klavier Und Orchester Nr. 2 G-dur Op. 44 / Shura Cherkassky, Berliner Philharmoniker, Richard Kraus

                             

        8.Franz Schubert - Klaviersonate A-Dur (Opus Posthumus, Deutsch-Verz. Nr. 959); Robert Schumann - Drei Fantasiestücke Opus 111 / Shura Cherkassky

                             

        9.Franz Liszt - Ungarische Rhapsodie Nr.5; Ungarische Fantasie; Mazeppa; Antonín Dvořák - 3 Slawische Tänze / Shura Cherkassky,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10.Franz Liszt - Mazeppa; Ungarische Fantasie & Ungarische Rhapsodien Nr. 4 Und Nr. 5 / Shura Cherkassky, Berliner Philharmoniker, Herbert Von Karajan

                             

                             

      11.Frédéric Chopin - Polonaisen / Shura Cherkassky

                             

                             

      12.Cherkassky - Kaleidoscope

                              

                             

      13.Liszt - Hungarian Fantasy For Piano And Orchestra; Hungarian Rhapsody No. 4 & No. 5; Brahms - Hungarian Dances Nos. 5,6,3,1 / Shura Cherkassky,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Herbert Von Karajan

                             

      14.Liszt - Ungarische Rhapsodie / Shura Cherkassky, Orquesta Filarmónica de Berlín, Herbert von Karajan

                             

      15.Frédéric Chopin - Ballade No. 1 Op. 23; Ballade No. 2 op. 38; Prelude Op. 28 No. 15 (Raindrop-Prelude); Phantasie Op. 49 Barcarolle Op. 60 / Shura Cherkassky

                              

                             

      16.Tchaikovsky - Piano Concerto No. 1; Litolff - 'Scherzo' From Concerto Symphonique / Shura Cherkassky,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Sir Adrian Boult

                             

                             

      17.Grieg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16; Schumann - Piano Concerto In A Minor Op.54 / Shura Cherkassky, London Philharmonic, Sir Adrian Boult

                             

      18.Mussorgsky - Pictures At An Exhibition / Shura Cherkassky

                             

                             

      19.Tchaikovsky - Grande Sonate in G, Op. 37; Balakirev - Islamey & Tarantelle / Shura Cherkassky

                             

                             

      20.Shura Cherkassky  ‎– In Concert, 1971

                             

                              

      21.De Falla - Ritual Fire Dance; Debussy - Clair De Lune; Ravel -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 / Shura Cherkassky

                              

[출처] ■ 슈라 체르카스키, Shura Cherkassky (1909 - 1995)|작성자 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