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 라벨(1875~1937)"은 프랑스 출생으로 드뷔시의 뒤를 이어 낭만적 보수주의에서 탈피한 독특한 '프랑스 양식'
을 확립했으며, 세련된 절제미와 이국적인 화려한 요소가 뒤섞인 작품에는 정교함의 극치에 이른 대가의 음악적 통제력
이 엿보입니다. 이처름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과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 때문에 오히려 멜로디에 담긴 감동적인 정서와
작곡가의 고뇌에 찬 내면의 심리는 종종 빛을 잃기도 했습니다.
"볼레로"는 "라벨"의 작품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또 일설에 의하면 클래식 음원중에 가장많은 인지수입(저작권
수입)을 올린 곡으로 알려져 있으며, 2개의 멜로디가 "크레셴도(점점세게)"로 점점 크지며 화려한 관현악 기법과 지나칠
정도의 반복적 특성이 극적인 긴장감을 조성 합니다. 또한 "볼레로"는 피겨 스케이팅의 배경음악(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에서도) 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발레음악 "라 발스"가 함께 들어있는 이음반은 1972년 RCA 레코딩 입니다.
-위 음반 "Jean Martinon(장 마르티농)" 지휘의 '시카고 심포니' 연주의 "볼레로" 녹음이며, 시작부분에 약간의 '칙'
잡음이 있습니다. 아래의 '베를린 필'의 연주와 비교해 보세요.-
"라벨"의 '볼레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단체전 여자프리 부분에서 러시아의 "카밀라 발레예바"의 배경음악
으로 나왔고, "발리예바"는 이부문 최고점수를 받았다.(맨 아랫쪽에 경기장면 있음)
위 음반은 '카라얀'의 지휘로 '베를린 필'의 연주이며, 1978년 <EMI>에서 발매된, '드뷔시'의 'La mer' 가 함께실린 음반
으로, 녹음된 "볼레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 같은 볼륨으로 녹음하여 곡이 진행되며서 이곡의 긴장감을 살렸습니다.
모리스 라벨은 1875년 프랑스 국경 바스크 지방의 시보르에서 스페인계 어머니와 스위스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는 예민한 감수성으로 모든 종류의 음악을 받아들였다. 한때 음악가를 꿈꾸었던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으로 아들을 뒷받침했다. 라벨은 6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했는데,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 앙리 기스에게 피아노를, 샤를 르네에게 화성학과 대위법을 배웠다. 14살 때는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피아노 연주를 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흥미를 가졌던 것은 피아노가 아니라 작곡이었다. 바로 이해에 라벨은 엑스포시옹 대학에서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지휘하는 러시아 음악을 듣고 커다란 감동을 받았다. 당시 그는 고국인 프랑스 음악보다 다른 나라 음악에 더 깊이 매료되었다.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 러시아 5인조, 작가 에드거 앨런 포우, 시인 말레르메와 보들레르가 이 시절 그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이다.
1889년, 라벨은 파리 음악원에 입학했다. 1891년, 교내 경연대회에서 피아노과 1등을 차지했지만, 그 후로는 공부에 진척이 없었다. 피아노 연주는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다는 지적을 받았고, 작곡 역시 너무나 독창적이라는 이유로 배척을 받았다. 교내 경연대회에서 3년 동안 내리 메달을 따지 못한 라벨은 결국 1895년에 음악원에서 쫓겨났다. 1898년에 다시 음악원으로 돌아와 가브리엘 포레 밑에서 1900년까지 공부했지만, 푸가와 작곡 과목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다시 쫓겨났다.
음악원을 나온 라벨은 앙드레 제달즈의 개인 지도를 받으며 작곡 테크닉의 중요한 것들을 모두 배웠다. 이때 관현악기에 대해 철저하게 공부하며 각 악기가 가지고 있는 음향적 가능성을 최대한도로 끌어 낼 수 있는 지식과 감각을 익혔다. 그 후 그는 관현악의 대가로 이름을 날렸다. 뛰어난 관현악곡을 많이 작곡했을 뿐만 아니라 본래 피아노곡이었던 것을 나중에 관현악을 위한 곡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특히 그가 편곡한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은 '관현악법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적인 음악을 썼던 라벨은 젊은 예술가 모임인 아파치의 멤버로 활동하며 이들의 지원과 격려를 받았다. 여기서 그는 자신의 대표작인 〈물의 유희(Jeux d'eau)〉를 발표했으며, 〈거울(Miroirs)〉을 작곡해 이들에게 헌정했다. 하지만 이들 외에 당대의 작곡가와 비평가들은 여전히 그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했다. 1898년에 작곡한 〈셰에라자드(Scheherazade)〉를 가리켜 "사티에 심취해 있는 드뷔시 파의 어떤 작곡가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을 개조한 것과 같다."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에 분개한 라벨은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기 위해 로마 대상에 도전했다. 하지만 보수적인 심사위원들 때문에 번번이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그가 세 번째 낙선했을 때, 당대 최고의 음악학자이자 작가인 로망 롤랑을 비롯한 진보적인 음악가와 작가들이 이를 비판했다. 라벨의 로마 대상 낙선 스캔들은 음악계에 일대 파문을 불러일으켰고, 급기야 파리 음악원 원장 테오도르 뒤부아가 사임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그 후 음악원장 자리는 라벨에게 작곡을 가르쳤던 가브리엘 포레에게 돌아갔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터졌다. 라벨은 불타는 애국심으로 공군에 자원했다. 하지만 작은 키와 병약한 체질로 조종사가 되지 못했고, 대신 운전병으로 후방에서 프랑스 부상병을 실어 나르는 앰뷸런스 운전사로 일했다. 그 후 이질과 동상에 걸려 조기 제대한 그는 전쟁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은 친구들을 추모하며 〈쿠프랭의 무덤(Le Tombeau de Couperin)〉을 작곡했다.
1927년 12월, 라벨은 미국으로 건너가 여러 도시를 돌며 순회 연주회를 가졌다. 가는 곳마다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상당한 수입을 올렸다. 당시 라벨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유럽에서 작곡가로 이름을 날렸다. 이 나라 저 나라에서 연주회 초빙이 끊이지 않았으며, 훈장을 주겠다는 제의도 들어왔다. 프랑스 정부가 최고의 예술가에게 주는 레종 도뇌르 훈장을 주겠다고 세 번이나 제의했지만 그때마다 거절했다.
1932년 10월 어느 날, 라벨은 파리의 자택 바로 앞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그 후유증으로 뇌에 이상이 왔으며, 병이 점점 악화되어 나중에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에 이르렀다. 라벨은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뇌수술을 받았다. 1937년 12월 19일이었다. 하지만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라벨의 음악을 드뷔시와 같은 인상주의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라벨과 드뷔시의 음악은 서로 다르다. 라벨의 작품은 몽환적이고 애매모호한 드뷔시의 음악과는 달리 선율의 윤곽선이 깨끗하고, 리듬이 명확하며, 화성이 복잡하고 기능적이다.
라벨은 특히 피아노 분야에 우수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물의 유희〉, 〈거울〉, 〈밤의 가스파르(Gaspard de la nuit)〉, 〈우아하고 감상적인 왈츠(Valses nobles et sentimentales)〉, 〈쿠프랭의 무덤〉과 같은 독주곡과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Piano Concerto for the Left Hand in D major)〉을 포함한 세 편의 피아노 협주곡이 있다.
이 중 1908년에 작곡한 피아노 독주곡 〈밤의 가스파르〉는 19세기 시인 베르트랑의 몽환적인 시 〈밤의 가스파르〉에서 받은 이미지를 음악으로 그린 것이다. 제1곡은 〈옹딘〉인데, 옹딘은 물의 요정을 말한다. 오른손의 트레몰로로 옹딘의 모습을 미묘하고 환상적으로 그렸다. 제2곡 〈교수대〉는 먼 곳에서 종이 울리는 소리부터 시작한다. 그런 다음 사형수가 교수대에서 신음하는 것 같은 동기가 등장한다. 선율이 여러 갈래로 변화하며 전개되다가 지평선 저 너머에서 다시 종이 울리면 석양이 교수형을 당한 사형수의 몸을 빨갛게 물들이는 광경을 그린 인상적인 묘사로 끝을 맺는다. 제3곡은 〈스카르보〉인데, 스카르보는 장난꾸러기 요정이다. 리듬이나 화성에 있어서 라벨의 예리한 감각이 빛나는 독특한 작품이다. 왼손의 트릴, 오른손과 왼손의 날렵한 움직임이 장난꾸러기 요정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관현악의 대가였던 라벨은 관현악 분야에서도 뛰어난 작품을 많이 남겼다. 발레음악으로는 〈다프니스와 클로에(Daphnis et Chloe)〉, 〈어미 거위(Ma mere l'oye)〉가 유명한데, 이 중 〈어미 거위〉는 1908년에 작곡한 피아노 연탄곡을 1912년에 발레 공연을 위한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것이다. 16세기 프랑스 궁정의 춤곡에서 영감을 얻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위한 파반느〉, 클라리넷과 콘트라 파곳으로 미녀와 야수의 대화를 그린 〈미녀와 야수의 대화〉,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엄지 소년의 모습을 그린 〈엄지동자〉, 중국풍으로 작곡된 〈도기인형의 여왕 레드로네트〉, 마법에 걸린 숲의 모습을 신비롭게 그린 〈요정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다른 라벨의 대표적인 관현악곡으로는 빈 왈츠에 대한 오마주인 〈라 발스(La Valse)〉와 교향시 〈스페인 랩소디(Rapsodie espagnole)〉, 피아노 독주곡을 편곡한 〈고귀하고 감상적인 왈츠(Valses nobles et sentimentales)〉와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Pavane pour une infante defunte)〉, 러시아 무용가 이다 루빈스타인의 공연을 위해 작곡한 〈볼레로(Bolero)〉 등이 있다. 이 중 〈볼레로〉는 1928년에 작곡해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이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똑같은 리듬에 맞춰 연주되는 주제 선율이 악기만 바꾸며 18번이나 반복되는 매우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멜로디를 연주하는 악기의 순서는 플루트―클라리넷―파곳―Eb 클라리넷―오보에 다모레―플루트, 트럼펫―테너 색소폰―소프라니노 색소폰, 소프라노 색소폰―혼, 피콜로, 첼레스타―오보에, 오보에 다모레, 잉글리시 혼, 클라리넷―트롬본―목관 앙상블―현악기―현악기와 트럼펫―오케스트라 전체―피날레이다. 처음에는 피아니시모로 조용하게 시작했다가 뒤로 갈수록 악기들이 합쳐지면서 소리가 점점 커져 마지막에는 오케스트라 전체가 엄청나게 큰 소리로 끝을 맺는다.
그 밖의 작품으로 실내악 〈피아노 3중주〉와 〈현악 4중주〉, 〈서주와 알레그로〉, 〈가브리엘 포레 이름에 의한 자장가〉,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 바이올린을 위한 〈치간느〉, 오페라 〈스페인의 한때〉, 〈어린이와 마술〉, 가곡 〈하바네라 형식에 의한 보칼리즈〉, 〈베를렌느 시에 의한 가곡〉 등이 있다.
-2022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프리부분 "카밀라 발리예바 경기 장면-
'교향곡,협주곡,관현악,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Respighi" 의 "The Birds" 外. (0) | 2016.03.05 |
---|---|
첼로협주곡-Josef Myslivecek와 Karl Ditters von Dittersdort작곡. (0) | 2016.02.18 |
"Tomaso Albinoni" - <현과 오르간 을위한 Adagio> (0) | 2015.12.20 |
"Rodrigo"의 "Concerto de Aranjuez"(아랑후에즈 협주곡) (0) | 2015.12.05 |
"Rachmaninoff" 피아노 협주곡 1번~4번- (피아노-Rafael Orozco) (0) | 2015.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