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형출판’에서 2001년 발간된 ‘소리의 황홀’(윤광준 저) 에서 옮겨왔습니다.----
때때로 텔레비전의 저녁뉴스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유명인사의 집안 모습이 공개되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거실에는 마치 부의 상징처럼 놓여 있는 대형 스피커가 눈에 뛴다. 예외 없이 탄노이 스피커다. 축재한 사람들과 탄노이 스피커, 이 묘한 연관은 퍽 자주 나타난다.
돈깨나 있다는 사람들이 탄노이 스피커를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 탄노이는 크고 멋진 위용에 걸맞은 품격과 격조를 갖춘 스피커란 사실이다. 집안에 들여놓으면 보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아!’ 하고 감탄하게 되는 스피커가 바로 탄노이다.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알아서 놀라주니까.
오디오에 빠져있는 내 친구의 얘기를 꺼내야겠다.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그의 집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방문한다. 커다란 웨스트민스터를 쓰던 시절에는 오는 사람마다 이 스피커를 보며 놀라는 표정으로 “대단하다!”를 연발했다고 한다. 이후 훨씬 성능이 뛰어난 와트 파피로 바꾸었을 때 그 왜소한 덩치에 실망하더라는 거다. 왜 이렇게 가난해졌느냐는 위안의 말과 함께….
탄노이의 존재감이 사람을 압도하는 사례다.
한때 강남의 한 고급 아파트에는 한 집 건너 하나씩 탄노이 스피커가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아파트를 자주 드나들던 오디오 가게 점원들의 입에서 나온 얘기다. 옆집에 들여놓은 탄노이를 반상회 때 보고 이웃집 아주머니들이 경쟁적으로 들여놨다는 거다.
이 멋진 스피커로 무슨 음악을 들었는지 모르지만 탄노이 스피커가 이 지역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채워 주었다면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이웃 일본에서 탄노이의 인기는 한 세대를 거쳐 지금도 여전하다. 탄노이 숭배자였던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 손자 세대의 탄노이 팬이 생겨난다. 최신 오디오 잡지의 대형 폴더 광고는 탄노이가 여전히 독점하고 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유독 일본에 많은 탄노이 팬들이 몰려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우리나라의 탄노이 붐은 일본의 영향을 지우기 힘들다. 작가 ‘고미 야스스케’가 쓴 탄노이 예찬론의 반향으로 탄노이는 더 유명해졌다. 사회적 영향력이 큰 유명 작가의 탄노이 예찬은 그 신뢰를 더해준 계기가 되었다. 가는 귀를 먹어 음을 잘 듣지 못했던 노 작가의 탄노이 체험론은 그의 문학적 깊이를 더한 명문으로 이름 높다. 그는 오토그래프의 열렬한 팬이었다. 일본 오디오파일들은 ‘고미 야스스케’의 탄노이 사랑에 호응했고, 이는 곧 탄노이 신드롬으로 발전했다. 탄노이와 일본인은 뗄레야 뗄 수 없다. 300B 싱글 앰프와 같이 물려서 듣는 탄노이 사운드를 오디오에서 득도의 경지쯤으로 생각하는 일본인들이 많다.
탄노이의 인기를 반영하듯 일본 오디오 잡지는 연일 탄노이 광고로 채워진다. 마땅한 오디오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70-80년대 국내사정은 일본 잡지의 의존도가 컸다. 이렇게 해서 일본의 탄노이 유행이 국내에 무분별하게 수용됐다. 탄노이 열풍이 우리나라에 그대로 밀려오게된 직접적인 원인이다. 80년대 중반까지 클래식 음악을 들으려면 탄노이 스피커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 정도였다.
신예 하이엔드 오디오 스피커들의 기세에 눌려 약간 주춤해지긴 했지만 탄노이 생명력은 끈질기게 이어지고 있다.
탄노이를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범주에 넣기는 어렵다.
하지만 오랜 세월을 통해 시대와함께 변신해온 탄노이의 열정은 모든 스피커의 모범이다.
탄노이는 아직도 현역인 것이다. 오랜 전통만으로 구차한 명성이 유지되었다면 탄노이 존재를 얘기할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와 일본을 비롯, 아시아지역에서 특히 탄노이의 인기가 높은 것은 유럽의 문화적 전통에 대한 흠모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명문 탄노이의 매력은 세월을 초월한 일관성이다. 1947년 처음 만든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면 대단한 고집이다. 듀얼 콘센트릭 유닛은 탄노이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이기도 하다. 한 몸체 안에 고음, 저음용 유닛이 두 개 들어잇는 동축형 풀 레인지 유닛이다.
창립자인 ‘가이 R. 파운틴’을 역사에 남게한 유명한 코너형 혼 시스템 ‘오토그래프’로 듀얼 콘센트릭 유닛은 명성을 날리게 된다. 훗날 오토그래프는 프레스티지 시리즈의 최고봉인 ‘웨스트민스터’로 계승되며, 여기에도 듀얼 콘센트릭 유닛이 사용되고 있다.
탄노이는 이 유닛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기본적인 구조를 유지시킨채 시대의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세부를 개량하고 기술적인 보완을 해나갔다. 전통과 신기술을 적절한 균형으로 조화시킨 개선이다. 디지털시대의 음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더 빠른 반응속도와 섬세한 표현력이 요구된다. 듀얼 콘센트릭 유닛의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순의 갈등에 있는 전통의 고수와 현대성의 획득사이에서 탄노이는 자신의 듀얼 콘센트릭을 고집했다.
문제는 현재란 시점이다. 현대 스피커와 경쟁해야 하는 탄노이의 어려움은 전통을 포기해야만 해결 가능한 것들이 많다는 데 있다.
하이엔드 스피커에 비해 탄노이가 고집하고 있는 듀얼 콘센트릭 유닛과 대형 인클로우저 방식은 특성상의 한계를 드러낸다. 이 방식의 고집 때문에 탄노이의 변신은 몇 배로 더 힘들다.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쓰지않는 탄노이는 탄노이가 아니다.” 라는 사용자의 반응. 이점을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탄노이는 교묘한 수법으로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의 대열에 합류했다.
1966년 새로 발표한 ‘킹덤’을 처음 보았을 때 탄노이의 고민을 단적으로 읽어 낼 수 있었다. 개선된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중심으로 고음역과 저음역 유닛을 더한 보완의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 기본축을 유지하면서 성능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예전 프레스티지 시리즈보다 더 커지고, 품격을 높였다. 그 동안의 기술적 성과를 투입해서 최신 스피커에 뒤지지않는 특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킹덤은 에전의 탄노이와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탄노이 왕국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 모습으로 변신했다. 여전히 위풍당당하고 깊이가 있다. 하지만 예전의 탄노이가 갖던 특유의 분위기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중핵이라 할 듀얼 콘센트릭의 유닛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유닛 구성과 배열에서 오는 이미지는 일반적인 스피커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탄노이도 별 수 없이 시대의 요구에 자신의 개성을 약화시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킹덤에서 나오는 사운드를 들으며 탄노이 특유의 아름다움이 많이 변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이전의 탄노이가 지닌 특유의 음악적 소노리티는 전체와 세부를 적당히 버무려 얻는 융화의 음이었다. 킹덤이 만들어내는 확장된 사운드는 기존의 문제점들을 개선해서 세련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과거 탄노이만의 특유한 울림은 이질적인 울림으로 바뀌었다. 웅대한 규모의 압도감을 준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좋다고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역시 탄노이는 과거의 기억안에서 더욱 강렬하고 아름답다.
지킬 전통이 많을수록 새롭게 바뀐다는 것은 이만큼 어렵다. 탄노이의 진정한 매력은 크기와 외관의 품격에만 있지 않다. “탄노이 사운드”라고 이름 붙일 악기와 같은 울림이다. 탄노이라는 악기인 것이다.
유명 콘서트홀의 고유한 울림이 있듯이 탄노이는 탄노이의 고유한 울림을 갖고 있다. 음악이 탄노이화 된다고나 할까.
나직하게 깔리는 음색의 찹찹함이 있고, 여운을 길게 남기며 사라지는 잔향의 느낌은 다른 스피커로는 좀처럼 얻기 어렵다. 현악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재현해주는 스피커를 얘기할 때 탄노이를 거론하게 되는 이유가 이것이다. 인공적인 냄새가 적고 약간 슬픈듯한 느낌의 독특한 음색을 가진 탄노이라는 울림이 있는 악기. 이런 탄노이의 울림을 일본의 탄노이 숭배자들은 “은회색의 차분함”이라 표현 하는데, 이 절묘한 비유를 넘어설 다른 말을 찾기 어렵다.
탄노이 스피커는 호불호가 분명한 스피커다. 탄노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극명한 음을 바라지 않는다. 음이 섞여 모든 것이 융화된, 유화 물감의 팔레트 같은 사운드를 즐기는 것이다. 때로는 필요 이상으로 음악을 거대하게 만들어 감상에 빠지게 하는 부풀려진 쾌감을 주는 스피커이기도 하다. 이런 특징들은 또한 탄노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충분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좀더 선명한 해상력과 타이트한 긴장감이 탄노이에 더해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스피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갑론을박을 벌인 다는 것은 그럴 만한 가치를 이미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탄노이가 만드는 탐미의 세계를 이미 맛보았다는 것은 아닐까?
오랜 기간 동안 탄노이에 대해 이토록 많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그 존재 이유에 대한 강한 확신 때문이다.-------------------
<다음의 탄노이의 기술개발 책임자의 글을 읽어보면 우리가 탄노이 스피커에 대해 오해를 하고있는 여러부분들이 명확해 집니다. >
1.알니코에서 페라이트로 바꾼이유는?
2.탄노이의 예전 유닛이 요즘것보다 낫다(웃긴다고 합니다)
3.탄노이는 진공관 앰프가 더 잘맞는다?
4.탄노이는 팝에 잘어울리지 않는다?
5.많은이들이 구형 오토그래프를 갖고있다고 하는데 진짜 오토그래프일까?
등등 좋은 자료입니다. 한번씩 읽어보십시요....(너무길어서 중간중간삭제함)
제 목 타노이 엔지니어 데이빗 비셋 파웰씨 - 인터뷰어 한일영 작 성 일 2005-10-03 07:38:39
타노이 엔지니어 데이빗 비셋 파웰씨 스피커란 실제 연주의 느낌을 전달해야 - 인터뷰어 한일영
데이빗 비셋 파웰씨는 타노이의 기술개발 담당 이사로 1965년 타노이에 입사한 이래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한때는 음악에 몰두하여 6년 동안이나 테너 가수로 활약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에게 현대 스피커의 동향과 스피커 제작의 철학 등 스피커에 대한 관심사를 들어본다.
─ 국민성과 스피커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애호가들은 특히 영국제 스피커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국 스피커와 미국 스피커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D : 참으로 답변하기 힘든 질문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스피커는 저역에 있어서 영국 스피커와는 다른 경향이 있다. 즉 저역을 강조하기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쓴다. 따라서 저역의 양감이 뛰어난 스피커가 많은데 그런 스피커 일수록 자세히 들어보면 험프가 있게 마련이다. 험프란 특정 저역에서 낙타등과 같은 특성을 보이는 것이다. 사실 이런 스피커들은 부자연스럽게 음을 왜곡시켜 놓은 것으로 초저역까지 제대로 재생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주로 70~80Hz 부근을 강조하여 그 이하의 저역은 급격히 떨어진다. 저역이란 자연스럽게 뻗어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왜곡해서 강조를 시킨다는 것은 자연스럽지 못한 행위로 일종의 일그러짐인 것이다. 물론 미국의 스피커 중에는 아주 좋은 제품도 많아서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 스피커들은 영국제 스피커에 비해 일반적으로 고역 특성이 뛰어나게 들리는 경향이 있다. 좁은 주파수대역을 갖고 있으면서도 고역 특성이 좋은 것처럼 들리는 것이다.
─ 오디오를 통해서 재생되는 음악과 연주회장에서 듣는 생음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스피커를 제작할 때 실제로는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는가.
D : 콘서트에 가서 앞에서 5번째 줄 한 가운데에 앉아 있다고 생각해 보자. 가장 이상적인 위치로, 간혹 뒷자리의 소음 때문에 방해를 받는 일이 있을 수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음악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스피커 제작자는 물론 스피커를 통해서 리스닝 룸에서 연주회장과 같은 느낌이나 분위기를 어느 정도 끌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똑같이 재생할 수는 없지만 가장 가깝게 재생할 수 있어야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피커 제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선 소스부터가 기계적인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음악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그 재생되는 소리가 원음과 너무 다르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스피커 탓으로 돌린다. 따라서 스피커에서 훌륭한 소리를 들으려면 우선 소스부터 잘 선택해야 한다. 음악성을 잘 살려서 녹음한 경우, 어느 정도 연주회장의 분위기나 느낌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스피커 유닛의 마그넷이 알니코에서 페라이트로 바뀌었다가 다시 알니코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알니코와 페라이트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D : 전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 알니코로 돌아가는 것은 음질과는 무관한 판매 전략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많은 스피커 메이커들이 알니코에서 페라이트로 바꾼 이유는 미국의 항공 산업과 방위 산업에서 코발트의 이용률이 높아 코발트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때 이미 신종 마그넷으로 페라이트가 개발중에 있었기 때문에 바로 대체가 되었지만, 여러 가지 측정과 실험의 결과, 알니코보다는 훨씬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판명되었다. 알니코의 결점은 무엇보다도 고열의 상태에서 충격에 견디기 힘들다는 점이다. 자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다. 타노이에서 개발된 알코맥스는 알니코와는 전혀 다른 마그넷이다. 특히 타노이와 같은 동축형 유닛에는 알코맥스를 능가할 마그넷은 없다. 그러나 일반 스피커에서는 그리 좋은 특성을 얻을 수 없다.
<알리코의 결점으로 고열에 약하며 시간이 경과하면 자력이 급격히 저하 된다.라는 말은 근거가 없는 상술에 불과한 답변이다. 스피커의 코일에서 발열하는 열로 인하여 자력이 급격히 저하 된다,라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의 엔지이어다. 인정 할 것은 인정을 하고 장점을 거울삼아 매진하는 엔지이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 영국제 스피커는 영국의 기후에 맞게 설계되어 습도가 어느 정도 높아야 제 소리를 낸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D : 기후 조건이 스피커 유닛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조하다고 소리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구형 타노이 유닛 중에는 에지 부분이 약하게 설계되어서 습도가 높으면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것도 있다.
가후에 맞게 설계된 제품이라는 말은 과대 포장을 하려는 상술에 불과 하지만
습도와 음파는 연관이 있습니다.
─ 최근 바이와이어링 접속이 유행하고 있는데 효과적인 접속법은?
D : 1대의 앰프에서 저음부와 중고음부를 다른 케이블로 독립시켜 연결하는 것을 바이와이어링이라고 하고 각각 별도의 앰프를 써서 구동하는 것을 바이앰프 시스템이라고 한다. 바이앰프 시스템의 경우 고역은 낮은 출력의 앰프로 저역은 높은 출력의 앰프로 물려야 한다고 선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파수 특성과 파워앰프와의 관계에서 본다면 이치에 맞는 이야기이지만, 신호가 앰프를 통과하면서 위상차가 생기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2대의 앰프를 쓸 경우 동일한 기종의 것을 쓰는 것이 이상적이나, 그렇지 못할 경우 차라리 1대의 앰프로 하는 바이와이어링 접속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바이앰프 시스템은 동일한 기종의 제품을 사용 한다 하여도 문제가 있습니다.
파워앰프의 임피던스 저하로 인한 해상력 소손이 있음 동종이 아닌 다른 제품으로 바이앰프 시스템을 운영한다면 그 결과는 허욕입니다.
─ 일본에서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상 동축형(verticaltwin)의 장점과 단점은?
D : 가상 동축형은 멀티웨이 구성으로 동축형에 가까운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좋은 발상이다. 그러나 동축형과 똑같은 점 음원을 이룰 수는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 최근의 스피커 이론에 따르면 인클로저 내부가 단순할수록 일그러짐의 요인이 적어져 음질은 순수하다고 한다. 실제로 현대 스피커는 이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타노이 만이 유일하게 복잡다단하기 짝이 없는 구조의 백로딩 혼 타입의 스피커를 고집하는 이유는?
D : 혼 타입 스피커를 제작하는 메이커는 타노이 이외에도 더러 있다. 또 타노이의 경우 혼 타입으로 설계된 스피커는 웨스트민스터와 RHR 두 모델 뿐이다. RHR가 순수한 백로딩 혼을 채용한 것이라면 웨스트민스터는 변형의 폴디드(folded) 혼으로 되어 있다. 구조가 복잡하면 그만큼 음질에 마이너스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주 낮은 초저역까지 재생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인클로저가 필요하게 된다. 공기를 움직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한된 인클로저에서 이런 효과를 내는 데는 역시 백로딩 혼 타입 밖에 없다. 그러나 완벽한 혼 타입의 스피커를 만들기 위해서는 매우 어렵고 복잡한 기술이 필요하다. 실제로 다른 어떤 혼 타입의 스피커도 웨스트민스터의 재생 능력을 따라올 수 없다고 자부한다. 웨스트민스터로는 16Hz의 파이프 오르간 소리도 아주 리얼하게 재생할 수 있다. 또 웨스트민스터는 철저하게 인클로저의 울림을 억제시키고 있기 때문에 혼 타입이란 선입견 없이 좋은 조건의 리스닝 룸에서 시청한다면 절대로 혼 스피커라는 것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하겠는데, 영국의 오디오 평론가들은 실제로 시청은 하지 않고 자료에만 의존해서 글을 쓰는 경향이 있는데, 웨스트민스터가 개발되었을 때 이상한 내용의 글이 많았다. 혼 타입 스피커의 결점을 예견해서 쓴 비평이었다. 평론가 한 사람이 공장을 방문하게 되어 웨스트민스터를 시청하게 되었는데, 믿을 수 없을 정도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많은 비평가들이 웨스트민스터에 대해 평을 하면서 혼 스피커에 대해 여러 가지 험담을 했지만, 얼마나 좋은지를 알려면 실제로 들어보라고 했던 것이다. 우리가 폴디드 혼을 채택한 이유는 저역을 증가시키는데 있지 않고 밑으로 내려 보내는데 있다.
탄노이의 복잡한 구조의 인크로우저는 깊숙한 저음의 여운에 매력은 있으나
백 혼 구조에서 발생하는 공기 저항 에너지를 연약한 스피커의 콘에서 기동하려고 부단히 노력하여
탄노이만의 고유의 사운드를 구가 하고 있는 것을 높이 존중합니다.
그러나 댐핑에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을 즐기며 요구되는 댐핑의 능력이 충분하므로 문제 삼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답을 하여 주시면 더욱더 현실적인 답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폴디드 혼이 저역을 밑으로 확장시키는 데는 좋지만 저역의 댐핑이 약해지게 되어 드럼 소리 같은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D : 저역의 밀도감은 앰프 선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댐핑 능력이 좋고 응답속도의 반응이 빠른 앰프를 사용할 경우 전혀 문제가 없다. 혼이 매우 길고 크지만 실제 녹음된 상태 그대로 재생시키도록 설계되었다. 혼이 매우 길고 크지만 실제 녹음된 상태 그대로 재생시키도록 설계되었다. 절대로 밀도감이 떨어지거나 다이내믹함이 상실될 이유가 없다.
앰프에서 스피커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매칭을 권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입니다. 이러한 매칭은 몇 걸음도 못가서 후회를 하게 되며 결국 소비자만
비싼 수업료를 내게 되는 상술입니다.
─ 인클로저의 울림처럼 음질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인클로저를 단단하게 만들어 불필요한 공진을 억제시키는 것이 현대 스피커의 경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타노이의 경우는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D : 전혀 그렇지 않다. 인클로저의 유해한 공진을 억제시키기 위해서 타노이 만큼 노력을 기울이는 메이커도 없다. 회사에서 쓰고 있는 모니터 스피커의 경우 60mm정도의 두꺼운 MDF로 공진이 전혀 생기지 않도록 특수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다. 모든 타노이 제품이 이 스피커의 사운드를 기준으로 하여 제작되고 있다. 다만 이렇게 무겁고 투박한 스피커의 경우는 상품으로서의 매력은 없으므로, 소비자의 기호와 절충하여 다소 음질에 영향이 있더라도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고민이 있다. 근래 우리가 발견한 것은 유닛의 프레임이 마운팅에 반작용을 일으키고 이것이 배플로 전달되어 인클로저에 진동을 가져온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는 특별한 댐핑재를 개발해서 유닛과 인클로저 사이에 장착하여 공진을 억제시키고 있다. 특히 웨스트민스터 로열의 경우 무엇보다도 인클로저의 설계에 신경을 써서 전혀 진동이 없도록 설계?제작하였다. 음악의 볼륨을 상당한 수준으로 키우고 손을 인클로저 위에 올려놓아도 전혀 진동이 전달되지 않을 정도이다.
타노이는 팝 음악에도 잘 어울려
─ 일부 애호가 중에는 한 세대 전에 제작된 유닛이 최신의 유닛보다 더 음악적인 재생 능력이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D : 답답한 이야기이다. 그렇게 믿는 사람들의 99%는 생음악의 디테일에 익숙해 있지 못하거나 한번도 스피커 회사를 방문해 본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다. 실로 오디오에 있어서 스피커 산업만큼 발전을 거듭한 분야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컴퓨터의 도입으로 이제는 우리의 귀로는 식별이 불가능했던 미세한 음의 분석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옛날 유닛이 더 음악적이겠는가. 똑같은 조건에서 낮은 레벨로 현대 스피커와 옛날 스피커를 비교 시청해보면 삼척동자도 그 차이를 쉽게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 이루어지고 있는 녹음들은 모두 이 현대 스피커를 모니터로 쓰고 있다. 1965년 내가 타노이에 입사하니 모니터 레드를 제작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966년부터는 모니터 골드를 내놓았는데 사람들은 모니터 레드가 더 낫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두 유닛 차이란 하나는 15Ω이고 하나는 8Ω이라는 것 뿐이었다. 특히 옛날 유닛들은 열에 견딜 수 있는 능력이 대단히 부족한데, 보통 보이스코일은 심하게 작동할 때 온도가 200℃에서 300℃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우리가 HPD시리즈를 만들 때만 해도 이런 고열에 견딜 수 있는 접착제를 구할 수가 없었다. 최근에는 사용이 훨씬 편리하고 가벼우면서도 더 높은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제품이 개발되었다. 예를 들면 듀퐁사의 노맥스 같은 것이 그것인데, 나일론으로 된 종이 형태로 매우 얇고 가벼운 재질로 되어 있다. 물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접착제도 이 제품이다. HPD의 시리즈 중 15인치의 유닛은 최대 허용 입력이 100W, 12인치는 60W로 표시되어 있을 것이다. 만일 HPD를 200W급의 앰프로 CD와 같은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은 소스를 울리면 드라이버가 견디지 못하고 타버릴 것이다. 옛날 유닛을 선호하는 애호가에게는 부품을 현대의 것으로 교체해서 사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실제로 상품화된 것 중에는 이렇게 교체 서비스를 받은 것이 많다. 본사에는 1945년 이후의 모든 자사 제품에 대해서 대체할 수 있는 스페어 파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물론 최신 기술을 사용하여 제작된 것이다. 물론 모두가 음질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고안되어 있다. 따라서 최신 기계로도 전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1964년과 1965년도에 생산된 모니터 래드의 소리를 들어 보면 튜닝 마인드가 얼마나 소리를 좌지우지 하는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유닛은 똑같은 유닛으로 네트워크 튜닝을 달리하여 시판을 하였는데 소리는 전현 다른 스피커의 소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튜닝 여하에 따른 소리의 마인드가 전혀 다른 소리의 스피커로
탄생을 하게 됩니다.
저의 개인적인 소견을 드리자면 이 당시에 생산된 제품을 보유한 탄노이 애호가 분들에게
네트워크를 보상판매 기획을 하시어 서비스 최고의 이미지를 부각하여 주실 의향의
기획을 하여 주시기를 건의 합니다.
그리고 스피커의 보이스 코일의 온도란 스피커로 탄생을 하여 2,3백도의 온도 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며 사용되는 스피커를 꼽는다면 1%의 스피커에 불과합니다. 물론 그 1%를 위하여 개발을 하며 보안은 필수 이지만
그렇다고 양산 체제로 이루어지는 스피커 유닛의 소손을 인정하시기가 싫어서 우회적으로 답변을 하시어서야 되겠습니까?
컴퓨터 그래픽과 좋은 재료 자동화 설비의 좋은 장비를 구축하여 좋은 공장 환경에서의 좋은 것도 있지만 직접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하여야 더욱 좋은 부분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까지도 자동화 라인에서 양산을 하여야 시장에 나가 가격 경쟁에서 살아나기에 다수의 소손을 감수하고 제품 개발과 생산을 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모든 공산품의 추세가 그러하기에 솔직한 대답이 더욱더 탄노이를 사랑하는 게기가 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보이스 코일의 온도가 3백여도 올라가려면 생활환경의 온도가 일상 생활 환경의 온도 보다도 높은 온도에서 또한 스피커야 부서져라 건물아 이 소리에 무너져라 라고 쾅~~쾅~~ 보다도 더 큰 소리로
스피커 유닛을 기동하였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보이스 코일의 온도가 3백도라 하여도 마그넷의 온도는 5분의 1 온도 이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마그넷의 수명을 포하시키는 온도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 한국의 애호가들은 타노이에는 진공관 앰프가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귀하도 그렇게 생각하는가.
D : 일반화시켜서 답변하기에는 좀 델리킷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진공관 앰프 중에도 아주 우수한 제품이 있고 솔리드스테이트 앰프 중에도 아주 좋은 것이 많은데 선택의 폭은 솔리드스테이트 쪽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본사에서는 제품의 품질관리를 위해서 대체로 솔리드스테이트 앰프에 의존한다. 타노이는 반드시 진공관 앰프로 울려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노이 스피커의 지향하는 바는 모든 음악 장르에서 탁월한 재생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고, 여기에 적합한 앰프는 응답속도가 빠른 앰프이다. 따라서 신통치 않은 진공관 앰프보다는 솔리드스테이트 쪽이 타노이의 진가를 발휘하도록 만든다. 특히 진공관 앰프의 경우는 출력 트랜스를 거쳐야 하는데 이 출력 트랜스에는 재생 한계가 있어서 저역 재생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다. 또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저음이 진공관에 진동을 주어 마이크 효과를 유발시키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음질이 탁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소출력으로 들을 경우에는 진공관 앰프로도 아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얼마 전 홍콩에서 한 애호가의 집을 방문한 일이 있는데 그는 타노이에 자작한 진공관 앰프를 물려서 소음량으로 듣고 있었는데 아주 인상적인 소리였다. 그 사람은 절대 높은 볼륨으로 듣지 않는다고 했다.
─ 타노이는 팝 음악에는 적합하지 않은 스피커라는 생각을 가진 애호가들도 많은데….
D : 그것도 편견이다. 마이클 잭슨이나 프린스, 라이오넬 리치 같은 가수들이 녹음 시에 사용하는 모니터 스피커가 바로 타노이다. 레코드 판매에 승부를 걸고 있는 이런 대 스타들이 팝 음악에 적합하지 않은 모니터 스피커를 쓸 이유가 있겠는가. 타노이 스피커를 팝 음악에 잘 맞도록 튜닝을 했다면 그것은 성공한 세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웨스트민스터는 어떤 앰프와 가장 매칭이 잘 된다고 생각하나.
D : 아주 플래트한 주파수 특성을 갖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앰프로도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마크 레빈슨이나 첼로, 어큐페이즈라면 최상의 매칭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마크 레빈슨의 경우는 신형보다는 구형 쪽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어떤 앰프와 좋은 매칭을 이룰까?? 라고 생각을 하기 보다는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시면 좋은 매칭을 부수적으로 님을 따르게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도 없으면서 좋은 앰프를 찾아 갈지자걸음을 걸어서도 안 되고 이를 부추기는
지면상의 거론은 삼가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타노이에서는 스피커를 출고 전에 얼마나 에이징시키는가.
D : 부품마다 에이징을 필요로 하는 시간이 다르다. 예를 들어 인클로저에 사용되는 목재 같은 것은 바로 구입해서 사용할 수는 없고 오래 말린 후 뒤틀리지 않는 것만 골라서 사용해야 한다. 한 가지 소비자가 유의해야 할 사항은 영국에서 해외로 운송하는 동안 콘테이너 속에서 열과 습기를 먹기 때문에 포장을 푼 다음, 처음부터 너무 세차게 구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서서히 부드럽게 구동하는 것이 좋다. 품질 관리에서는 모든 부품이 컴퓨터로 테스트되는데 이 과정에서 주파수 특성, 감도 등이 체크되어 컴퓨터에 기록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품질관리에 걸리는 시간은 3~4일인데 콘은 드라이버에 부착되기 전에 2주간 에이징을 거친 후 포장된다. 이러한 절차는 값이 저렴한 모델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1966년 이후 유닛에 부착된 시리얼 넘버만 보면 누가 만들었으며 또 주파수 특성 등 제반 사항을 알 수 있다.
타노이에는 음악애호가가 많아
─ 타노이하면 오토그래프가 떠오를 정도로 전설의 명기로 되어 있으나, 불행히도 한국에는 오리지널 제품이 1세트도 없다. 귀사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 있는가.
D :현재 1세트가 보관되어 있는데 유닛은 모니터 실버가 장착되어 있다. 오토그래프는 모두 200세트 밖에 생산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원래 오토그래프란 모델명은 브랜드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똑같이 오토그래프의 규격대로 제조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이 명칭이 부여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가이 파운틴씨는 이 스피커를 구입하는 애호가의 자격을 까다롭게 제한했다. 즉 사는 사람이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지, 또 음악을 들어온 경력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를 심사하여 어느 정도의 수준과 캐리어가 있을 경우에만 이 명칭을 부여했다. 그래서 서명이 없는 모델도 더러 있다.
─ 한국의 애호가를 위해서 한번 한국에 반입하여 들려줄 계획은 없는가.
D : 한번 회사 측과 상의해 보겠다.
─ 귀하는 25년 동안 타노이사에서 스피커 제작에 종사해왔는데 귀하가 터득한 타노이의 철학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D : 우리는 단지 음악을 위한 창문 역할을 할 뿐이다. 퍼포먼스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퍼포먼스는 레코딩 예술가의 일이다. 우리가 담당하는 것은 실제 연주의 느낌을 전달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눈을 감고 음악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 기계에 빠져들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팝이나 재즈, 클래식의 어느 한 장르만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타노이 스피커들은 클래식 음악의 재생에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클래식 음악이 가장 넓은 하모닉 스트럭쳐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전자음악을 재생하면 악기 소리가 어떤 것인지 전혀 느낄 수 없고 전자적인 소리만 들릴 뿐이나 어쿠스틱 기타나 바이올린 같은 악기에서는 그 소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있다. 이러한 기준에 따라 스피커를 오디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피커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생음악을 기준으로 해야지 다른 스피커를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에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어떤 사람은 록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음악의 장르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음악 그 자체일 뿐이다. 관현악곡, 연설, 여성 보컬을 이용하면 그 스피커가 음악적 분위기를 재현할 수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 귀하는 한때 테너 가수로 노래를 부른 일이 있다고 하는데 그 경험이 스피커 설계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
D: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 직업에 종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타노이에는 음악에 깊은 소양이 있는 엔지니어들이 많다. 만일 그들이 단순한 스피커 기술자에 불과했다면 그들이 만든 스피커에 혼(魂)이 살아있겠는가?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고 음악이 얼마나 정서적인 상품인가를 이해할 수 없다면 그 기술자는 자신이 개발한 제품에 대해 자부심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 귀하가 쓰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을 소개 주었으면….
D : 스피커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여러 세트의 스피커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타노이 제품들이다. GRF메모리, 캔터베리 15, 미니 웨스트민스터(10인치 유닛장착), 스털링, 랭커스터 모니터 레드 등이며 이것을 구동하는 앰프는 모두 솔리드스테이트앰프이다. 프리에는 애드컴, 파워에는 트레시암 오디오, 하만 카든 사이테이션이고, AD플레이어는 마이크로 5000이다. 카트리지는 오르토폰 SPU-GTE와 MC2000 외에 다이나벡터, 코에츠, 반덴헐 등이 있으나 주로 오르토폰의 MC2000을 즐겨 쓰고 있다. CD플레이어는 티악 제품이고 스피커 케이블은 반덴헐, 접속 케이블은 몬스터를 사용하고 있다.
─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하겠다. 나는 현재 스피커를 제작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의 파이오니아에서 나온 TAD 유닛을 구입하여 가상 동축형으로 제작하고 있는데 나무는 아피톤 합판에 납을 넣어서 만들고자 한다. 스피커 설계자로서 어드바이스를 부탁한다.
D: TAD 유닛은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어떤 스피커보다도 음악적이고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다. 다만 가상 동축형의 경우 넓은 리스닝 룸이 필요한데, 공간이 좁을 경우 약간 경사지게 만드는 것이 좋다. 합판 사이에 납을 넣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이나 그보다는 아스팔트의 피치가 더 진동 억제에는 좋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피커 자작의 경우는 판재와 판재가 접합되는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골을 만들어 단단히 접착하도록 해야 한다. 아마도 어떤 메이커의 제품에 뒤지지 않는 훌륭한 사운드들 들려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장시간의 인터뷰에 감사한다.
D : 댕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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