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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현악4중주 OP.59 "라주모프스키"-"이탈리아노"4중주단.

chocho(조)의 탄노이(tannoy) 2018. 8. 27. 08:40

"베토벤"이 자신의 후원자인 "라주모프스키"백작의 부탁으로 작곡한 현악4중주 이며 2차에 걸쳐 완성 했다고 합니다.

"라주모프스키"는 현악4중주 이지만 오케스트라 보다 화려하고 섬세하며, 첼로 소나타 보다 더 짙은 회색의 첼로를

들을수 있다. 가히 최고의 현악4중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탈리아노 4중주단"이 연주하고, 2Lp로 1,2,3번 까지 들어있는 이음반은 "필립스"社의 1974년 제작입니다.

 

-"베토벤"의 현악4중주 "라주모프스키"1,2악장(연주시간 20분56초)-

-"베토벤"의 현악4중주 "라주모프스키"3,4악장(연주시간 20분)-

 

 "루드비히 판 베토벤(1770~1827)"
 
 라주모프스키 백작에게 헌정  

1805년,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고 있던 러시아 대사, 안드레아스 라주모프스키 백작은 새로 건축한 궁전의 완공을 앞두고 베토벤에게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새 궁전과 잘 어울리는 현악 4중주를 의뢰했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백작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베토벤은 5년 만에 현악 4중주를 작곡하기 시작했다. 1800년, 〈6개의 현악 4중주〉를 발표한 이후, 현악 4중주는 한동안 베토벤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동안 그는 〈영웅 교향곡〉과 〈열정 소나타〉, 그리고 오페라 〈레오노레〉 등 극적이고 규모가 큰 작품에 주력했다. 이런 음악에 사로잡혀 있을 무렵에, 현악 4중주를 써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건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었으나 베토벤은 이전에 쓰던 스타일이 아닌 새로운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만들기로 결심했다. 현악 4중주는 귀족의 살롱에서 가볍게 연주하는 음악이라는 이전의 인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으로 교향곡만큼이나 극적이고 장대한 현악 4중주를 작곡해 나갔다. 1806년 여름 동안 베토벤은 세 곡의 현악 4중주를 끝냈다. 완성된 악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화려한 궁정에서 유희와 여흥의 시간에 연주하기엔 지나치게 길고 복잡하고, 분위기도 무거웠기 때문에 연주자들도 난색을 표했지만 베토벤은 자신의 작품에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 이 세 곡의 4중주는 베토벤의 독자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베토벤' 현악4중주,Op.59" "라주모프스키"

이 곡은 F장조로 베토벤이 처음으로 작곡한 〈현악 4중주 1번〉 Op.18-1, 그리고 제일 최후에 작곡한 〈현악 4중주 16번〉 Op.135와 동일한 조성으로 씌어졌다. 〈전원 교향곡〉 역시 F장조이다. 조성에 중요한 의미와 암시를 부여했던 베토벤은 F장조를 따뜻하고 밝고 서정적인 분위기, 장대함과 안온함 등을 상징하는 조성으로 주로 사용했다. 베토벤은 F장조를 통해 라주모프스키 백작의 온화함과 권위, 위엄과 새 궁전에서의 평화로운 삶 등에 대한 바람을 담았다. 실제로 1악장의 도입부는 첼로가 연주하는 평화롭고 따뜻한 선율이 등장하며 5개의 음으로 구성된 첫 도입부의 모티브는 점차 음악적인 대화로 성숙해간다. 현악 4중주의 악장치고는 이례적으로 긴 400마디가량의 규모로 쓰인 1악장은 음악적 구성 외에 이러한 조성과 주제 선율에 있어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라주모프스키 4중주 1번’은 1악장 ‘알레그로’, 2악장 ‘알레그레토 비바체 에 셈프레 스케르찬도’, 3악장 ‘아다지오 몰토 메스토’, 4악장 ‘러시아 주제 알레그로’까지 전체 4악장으로 베토벤의 또 다른 대작인 〈합창 교향곡〉과 유사하다. 전체 악장이 모두 소나타 형식을 바탕으로 씌어졌고, 2악장에서 소나타 형식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스케르초로 작곡된 것까지도 〈합창 교향곡〉과 동일하다.

네 악장 중에서 가장 느린 템포로 연주하는 3악장 ‘알레그로 몰토’는 깊은 서정성과 비극적인 정서를 표현하고 있으며, 마지막 4악장은 러시아 풍의 선율이 주제로 사용된 것이 특징이다. 베토벤은 세 곡의 ‘라주모프스키 4중주’ 가운데 1번과 2번에 러시아 민요 선율을 등장시켰다. 이것은 러시아 출신인 백작을 위한 것이며, 음악적으로는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효과를 주었다.

‘라주모프스키 4중주 2번’에 해당하는 〈현악 4중주 8번〉은 조성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에서 첫 번째 현악 4중주인 〈현악 4중주 7번〉과 대조적인 면을 보인다. 〈현악 4중주 7번〉이 F장조의 평화롭고 밝은 조성으로 작곡된 반면, 〈현악 4중주 8번〉은 e단조의 다소 어둡고 음울한 조성을 사용해서 내면의 깊이와 성찰을 느끼게 한다. ‘라주모프스키 4중주 1번’이 생동감과 활기, 백작의 위엄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2번’은 내면적인 서정성과 깊이의 표현에 무게를 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도에서 베토벤은 〈현악 4중주 8번〉을 작곡하는 과정에서 빠른 템포의 1악장보다 느린 2악장의 작곡에 더 심혈을 기울였다. 마치 베토벤 자신의 고뇌하는 내면을 반영하듯 신중하게 펼쳐지는 2악장은 곡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현악 4중주 7번〉 4악장에 경쾌한 분위기의 러시아 전통 민요 선율이 중심 테마로 등장했다면, 〈현악 4중주 8번〉에서는 3악장에 러시아 민요가 중요하게 사용된다. 스케르초 풍으로 씌어진 3악장에서는 이른바 ‘황제 찬가’라고도 불리는 민요가 주제로 사용되는데, 이 곡은 훗날 무소륵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두노프〉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오페라 〈황제의 신부〉 같은 작품에도 사용될 정도로 러시아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곡이다. 러시아풍 주제가 등장하는 3악장이 이후 마지막 4악장은 론도 소나타 형식으로 밝고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주제가 되풀이 되면서 활기차게 마무리된다.

 

전체 세 곡으로 이루어진 ‘라주모프스키 4중주’ 가운데 마지막에 수록된 〈현악 4중주 9번〉은 가장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작품이다. ‘라주모프스키 4중주’의 세 번째 곡인 〈현악 4중주 9번〉은 현악 4중주 편성임에도 풍부하고 악기의 구성이 치밀하고 악기 각각의 개성도 살아 있어서 시종일관 쾌활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이러한 음악의 흐름이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영웅 교향곡〉과 비슷하다고 해서 ‘영웅 4중주’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한편, ‘라주모프스키 4중주’를 작곡한 후, 베토벤은 창작 활동에 더욱 탄력을 받았고 〈교향곡 5번〉 ‘운명’과 〈교향곡 6번〉 ‘전원’ 같은 대작들이 속속 완성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현악 4중주 9번〉은 ‘안단테 콘 모토-알레그로 비바체’, ‘안단테 콘 모토 콰지 알레그레토’, ‘미뉴에트 그라치오소’, ‘알레그로 몰토’까지 총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은 느린 템포의 서주가 붙은 소나타 형식이며 서주 이후에는 빠르고 경쾌한 리듬이 제시된다. 느린 2악장을 지나 3악장은 미뉴에트 형식으로, 라주모프스키 4중주 가운데 미뉴에트 악장을 사용한 것은 ‘라주모프스키 3번’의 3악장이 유일하다.

네 악장 가운데 가장 정교한 구성을 지닌 악장은 마지막 4악장으로 이 악장은 푸가 기법을 바탕으로 작곡되었다. 비올라가 먼저 주제를 연주한 이후, 제2바이올린, 첼로, 제1바이올린이 차례로 주제를 이어가면서 4대의 악기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푸가는 베토벤이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욱 애정을 가지고 탐구했던 형식이라는 점에서도 이 악장은 깊이 감상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

 

안드레아스 라주모프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