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드보르작" -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

"부다페스트" 4중주단의 "드보르작 op.97번"과 "베토벤op.29" 이지만, "Walter Trampler" 의

Viola 와 협연이 아주 잘 조화를 이룬 앨범 입니다.1967년 CBS 음반입니다.

 

부다페스트 현악4중주단(Budapest Quartet)

 

하나의 앙상블이 탄생해서 50여년간의 긴 세월에 걸쳐서 꾸준하게 연주 활동을 했다면 그게 어디 예사로

운 일이겠는가? 그것은 일종의 경이라고 밖에 설명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경이를 보여준 앙상블이 부

다페스트 현악4중주단이다. 1917년에 창설되어서 만 50년 뒤인 1967년에 해단 되었다.

1917년, 부다페스트 가극장 관현악단에 적을 두고 있었던 네 연주자의 의기가 투합 되어서 부다페스트 4

중주단이 결성되었다. 창단 직후부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쳐 가던 중에 1936년에 이르러서는 창설 단원

4명이 모두 물러가고 새로운 단원으로 물갈이가 되었다. 따라서 1936년은 이 악단의 제2의 창단으로 여겨

진다. 새 진용은 4명 모두가 러시아인이었고, 단지 교육을 받은 곳만이 서로 달랐을 뿐이다. 독일과 오스

트리아에서 교육을 받고 부다페스트에 와서 활동하게된 면면이다.

그로부터 2년 뒤, 1938년에 전 단원은 미국으로 이주하여 정착한다. 이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워싱턴

국회 도서관은 이 악단을 유지시키기 위해서 그들의 전속악단으로 예우한다.

1944년, 이 악단에서 가장 활동적이고 늘 아이디어가 넘쳐흘러서 뛰어난 기획력을 보였던 제2 바이얼리니

스트 알렉산더 슈나이더(Alexander Schneider)가 탈퇴하고 그가 주도하는 별도의 4중주단을 조직하자 ``고

로데츠키``라는 젊은 주자를 제2 바이얼리니스트로 영입한다. 그러나, 이 젊은이는 1955년에 요절하고 만

다. 일이 이렇게 되자 슈나이더가 재입단 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악단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왕성한 활동

을 시작할 수 있었다.

창단 후 50년의 세월이 흐른 1967년, 첼리스트 미샤 슈나이더(Micha Schneider)와 제1 바이얼리니스트 조

셉 로이즈만(Josef Roisman)과 비올리스트 크로이트(B.Kroyt)가 잇달아 병을 얻기에 이른다. 연주를 더이

상 지속할 수 없을 만큼 그들의 병과 나이는 깊었다. 하는 수 없이 부다페스트 4중주단은 해단을 발표한

다.

1927년에 제1 바이얼리니스트가 된 로이즈만은 그때까지 답습되어오던 전통적인 실내악 주법(奏法)을 과

감하게 깨고 현대적인 주법을 도입함으로서 사상 최초로 현대적인 주법을 채택한 현악4중주단이 되었다.

과거의 4중주단들은 한결같이 ``주정주의(主情主義)``와 ``취미성(趣味性)``에 입각한 주법에 매달려 있었다.

때문에 표현에 있어서 지나친 아류(亞流)가 판을 치는 폐해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부다페스트는 엄

격한 표현을 중추로 삼고, 살아서 움직이는 생생한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치밀하게 재현하는데 온갖 음악

적 역량을 투입했던 것이다. 네 사람의 균등한 연주 기량과 냉엄하리만큼 철저한 기술적 완성도를 바탕으

로 삼고있는 그들의 연주는 당연히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었고 수많은 애호가들과 평론가들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후에 탄생되는 대부분의 앙상블이 정교한 연주 기교를 지향점(

指向点)으로 삼게된 것은 순전히 이들의 영향이라고 평가된다. 따라서 부다페스트 4중주단이 이룩한 이러

한 연주법의 개선은 연주사에 있어서 찬연하게 빛나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는 것이다.

음반으로는 베토벤의 현악4중주곡 전곡이 2종류나 되고(그 중의 新錄音은 슈나이더의 복귀 후에 녹음된

것이다), 브람스의 4중주곡 전곡, 모차르트의 5중주곡집, 드뷔시와 라벨의 4중주곡이 특별히 상찬(賞讚)

받고 있는 것들이다.